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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국산보다 쌌다” 메르세데스-벤츠 E200 [시승기]

입력 : 2025-02-25 22:00:00 수정 : 2025-02-25 14:2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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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세데스-벤츠 E클래스는 브랜드의 스테디셀러 모델이다. 많은 판매량을 책임지는 볼륨모델이자 플래그십 'S클래스'와 엔트리 라인업을 이어주는 역할을 담당한다.

 

25일까지 시승한 'E200 아방가르드'는 국내 판매 중인 11세대 E클래스의 기본형이다. 지난해 1만540대가 판매될 만큼 인기가 좋다.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 등 안전기능은 충실히 갖추는 등 일부 국산차의 풀옵션 사항이지만 에어서스펜션 등의 편의품목을 덜어내 가격을 낮췄다.

 

대표적으로 동승석과 뒷좌석 모니터, 뒷좌석 통풍시트 등을 제외했지만 뒷좌석 에어백은 그대로다.

 

주행 상황에서도 앞차와 충돌이 예상되면 운전자 안전띠를 '팍팍팍' 여러 차례 잡아당기면서 소리로도 경고한다. 그보다 더 급박한 상황에선 경고와 함께 스스로 멈춰 서기까지 한다.

 

이처럼 운전자의 사소한 실수가 사고로 이어지는 것을 막기 위해 적극성을 보이지만 안전한 상황에선 운전자 의도대로 달리도록 철저히 보조자 역할로 물러난다. 차는 다루기 쉽다. 승차감을 유지하기 위해 부드러움을 갖추면서도 그렇다고 차가 좌우로 흔들리진 않는다.

 

특히 최신 버전의 주행 보조시스템인 '드라이빙 어시스턴스 패키지 플러스'는 굽은 길에서도 적극적으로 차선을 유지하며 달리도록 돕는다. 운전실력이 꽤 좋아서 이질감이 적다. 정체구간에서 가다서다를 반복할 때도 효과적이다.

 

특히 인천 계양에서 대천해수욕장까지 고속도로와 국도 등 시승을 마쳤을 때 무려 19km/L의 연비를 기록했다. 공인 연비 12.4km/L보다 3.2km/L 높은 실연비를 자랑한다.

주행감을 한 단어로 정의하면 부드러움을 들 수 있다. 급가속 반응이 빠르지 않아 역동적이고 스포티한 주행은 어울리지 않지만, 노면에서 올라오는 진동과 소음, 흔들림을 최소화해 마치 구름을 타고 움직이는 듯한 주행 안정감이 인상적이다. 가속감은 무난한 편이다.

 

고급 모델과 다르게 에어 서스펜션을 장착하고 있지 않지만, 벤츠 특유의 부드러운 승차감이다. 꽤 높은 속도에도 차가 뒤뚱거림 없이 도로에 잘 밀착해 치고 나간다고 느끼게 한다.

 

가속 페달을 콱 밟았을 때 반응은 벤츠 특유의 느긋함도 느껴진다. 빠릿빠릿하지 않지만 꾸준히 가속되는 힘은 충분히 전달된다. 어디까지나 편안한 고급 세단인 만큼 스포츠 드라이빙을 즐기기보다는 가족 여행 등 여유 있는 주행에 어울린다.

 

E200은 배기량 1999cc의 직렬 4기통 가솔린 터보엔진을 탑재해 최고출력 204마력(@6100rpm), 최대토크 32.6kg.m(@2000~4000rpm)의 성능을 낸다. 여기에 48V 마일드 하이브리드 시스템이 가속 시 최대 17 kW의 힘을 보탠다. 변속기는 개선된 9단 자동변속기(9G-TRONIC)가 탑재됐다.

 

마일드 하이브리드는 엔진(내연기관) 동력을 전기모터가 제한적으로 보조하는 형태로, 전기모터 단독 주행이 어렵다. 이 때문에 내연기관의 발전형으로 인식되는데, 유럽의 높은 환경 규제를 피하고자 개발된 것이다. 전기모터의 크기가 작고, 역할도 제한돼 일반 내연기관차 대비 연료 효율 향상 정도는 최대 15% 정도지만, 시스템이 저렴하고, 설계가 비교적 간단해 기존 엔진에 쉽게 부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 때문에 최근 독일 수입차를 중심으로 적용 제품이 늘어나고 있다.

 

E200은 2024년 자동차안전도평가(KNCAP)에서 총 3개 분야 20개 항목 평가 결과 종합점수 1위를 차지했다. 유로NCAP에서는 11세대 E클래스가 '가장 안전한 차'로 선정되기도 했다.

 

실속 있는 벤츠 E200은 BMW 520, 제네시스 G80 등과 경쟁한다. C클래스는 좁고, S클래스는 부담스러운 이들은 물론 화려한 기능이 필요 없는 운전자에겐 새로운 선택지가 될 수 있겠다.


글·사진 이동준 기자 blondi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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