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경제인들과 경기침체 대안 모색
李, 광주서 시국토론회 기조연설 나서
분권형 대통령제 위한 개헌 필요성 강조
문재인정부 국무총리 출신들이 잇달아 ‘호남의 심장’ 광주에서 민심 구애 행보에 나선다.
6일 정치권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 대선 잠룡으로 꼽히는 김부겸 전 국무총리는 7일부터 2박3일 간 호남지역 민심 청취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다. 이번 일정에서 김 전 총리는 ‘청년’, ‘민생’, ‘미래 먹거리’라는 3대 핵심 키워드로 대한민국의 미래 비전을 구체화할 방침이라고 김 전 총리 측은 설명했다.

김 전 총리는 첫 일정으로 광주에서 5·18 국립묘지를 참배할 계획이다. 이 자리에 1980년생 청년 2명(남녀 각 1명)이 동행한다. 김 전 총리는 “80년 5·18을 겪은 광주시민에게 12·3 계엄은 남다르게 다가왔을 것”이라며 “5·18 민주묘역을 참배하며 민주주의를 위해 헌신한 분들의 뜻을 다시 새기고, 1980년생 광주 청년들과 함께 그 정신이 세대를 넘어 계승되고 있음을 확인하고자 한다”고 했다.
8일엔 광주지역 청년들을 만나 ‘탄핵 후 국가대개혁을 위한 청년의 역할’이란 주제로 특강을 한다. 이 자리에서 우리 사회가 나아갈 길이 ‘비토크라시’가 아닌 ‘비전크라시’임을 강조할 예정이다. 특강은 오후 2시 광주 염주체육관 국민생활관 1층 대강당에서 연다.
전남지역 경제인들과의 소통 행보도 이어간다. 8일엔 목포, 9일엔 여수·순천 경제인들과 만찬 회동할 예정이다. 윤석열 대통령이 일으킨 12·3 비상계엄 사태의 여파로 소비심리가 위축되고 내수 경기가 침체되는 국면이 장기화하는 상황 속 지역 경제인들의 고충을 청취하고 정책대안을 비롯한 해법을 모색한다.
김 전 총리는 “광주·전남은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희망이자 개혁의 출발점”이라며 “촛불혁명의 염원을 지키지 못하고 대한민국이 다시금 위기를 맞이한 지금, 광주·전남에서 국민의 뜻을 묻고 미래의 길을 찾고자 한다”고 했다. 그는 “이번 방문을 통해 새로운 대한민국이 준비될 수 있는 데에 제가 할 역할이 무엇이 있는지 들어볼 작정”이라고 했다.
새미래민주당(새민주당) 상임고문인 이낙연 전 총리는 10일 광주 전일빌딩에서 열리는 ‘국민과 함께 여는 제7공화국’ 시국토론회에서 기조연설을 한다. 새민주당은 “이 전 총리가 지난해 4월 총선 이후 광주에서 시민들을 직접 만나는 첫 정치토론회”라고 설명했다.
새민주당에 따르면 이 전 총리는 연설에서 행정·입법·사법부 모두 허물어진 총체적 위기를 진단하고, 위기를 불러온 원인과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한다. 아울러 국민을 분열시키는 극단정치를 제어하고 합리적인 책임정치의 길을 열 수 있도록 모든 정치세력과 시민들의 노력을 촉구할 예정이다.
토론회 공동주최 측인 국가과제연구원 관계자는 “이 전 총리는 정부의 파탄, 거대 야당의 폭주, 행정권력과 입법권력의 충돌, 사법부 불신과 국민 분열이란 대한민국의 최대 약점과 취약성을 비판하고, 분권형 대통령제로의 전환을 포함한 개헌의 방향을 제시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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