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 밸런타인데이에 ‘무해력·추구미’ 선물해요

14일 밸런타인데이를 앞두고 편의점 업계가 잇따라 기획 상품을 출시했다. 해롭지 않은 순수하고 귀여운 존재를 선호하는 현상 ‘무해력’ 등 트렌드에 맞는 상품을 선보이면서 젊은층 마음을 사로잡기 위한 판촉 행사를 진행한다.

CU 밸런타인데이 기획 상품

CU는 무해력 트렌드에 맞춘 상품을 준비했다고 3일 밝혔다. 에버랜드의 카피바라 동물을 캐릭터로 만든 ‘뿌직이·빠직이’와 협업한 기획 상품 8종을 내놓았다. 캐릭터가 담긴 아크릴 키링(8000원), 양털 에코백(1만6300원), 얼굴 가방(2만500원)과 쿠션(2만3900원), 봉제 슬리퍼(2만3700원), 캐리어(3만7100원) 등 굿즈와 함께 젤리, 초콜릿을 담았다. 지난해 ‘빼빼로데이’ 때 큰 인기를 끌었던 ‘리락쿠마’ 협업 기획 상품 18종도 출시했다.

세븐일레븐 밸런타인데이 기획 상품

세븐일레븐은 ‘추구미(개인별 추구하는 이미지)’에 맞는 기획전을 마련했다. 구독자 170만명 이상을 보유한 교육·입시 콘텐츠 유튜버 ‘미미미누’와 손잡고 10대를 겨냥한 상품을 준비했다. 미미미누 얼굴이 담긴 크런키 초콜릿 2종과 ABC초콜릿 1종을 판매한다. 미미미누가 쓴 응원의 메시지가 동봉된 미미미누 크런키8입도 선보였다. 무해력 트렌드에 맞게 영화 ‘토이스토리3’에 나오는 곰 인형 ‘랏소베어’ 협업 상품도 준비했다. ‘별다꾸(별걸 다 꾸민다)’ 트렌드에 맞춰 스마트폰과 텀블러, 다이어리를 꾸밀 수 있는 스티커와 키링 등도 선보인다.

김나영 세븐일레븐 스낵팀 담당MD는 “개인의 취향이 세분화되는 나노사회에 진입한 만큼 이번 밸런타인데이 기획 상품은 대중성을 갖춘 인물이나 브랜드보다는 특정 대상들에게 정확히 어필될 수 있는 콜라보를 진행하고자 했다”며 “실생활에서 활용도가 높은 아이템들을 선정해 기획 상품을 구성했다”고 말했다.

GS25 밸런타인데이 기획 상품

GS25는 젤리 브랜드 하리보와 애니메이션 주술회전, 아티스트 매튜랜질, 캐릭터 햄깅·위키드 등의 기획세트를 준비했다. 하리보 세트에는 냉장고 자석과 발 매트, 물컵, 스티커 등의 굿즈가 포함됐다. 주술회전 세트에는 볼펜·여권 지갑·열쇠고리·신발 액세서리 등이 들어갔다. 하리보와 매튜랜질 기획세트 41종은 13일까지 카카오페이와 네이버페이로 결제하면 40%를 페이백해준다. 전 세계 유튜브 구독자수 1위 유튜버 ‘미스터비스트’의 ‘피스터블’ 초콜릿 할인 행사도 진행한다.

이마트24 밸런타인데이 기획 상품

이마트24는 단품 초콜릿 전 상품을 대상으로 14일까지 ‘다다익선 반값 쿠폰팩’ 행사를 진행한다. 행사 상품을 현대카드로 결제 시 1만∼2만원, 2만∼3만원, 3만원 이상으로 구간을 설정하고 구간별로 5000원, 1만원, 1만5000원권 쿠폰을 제공한다. 이마트24는 119종의 밸런타인데이 기획상품 중 절반 이상을 1만원 이하로 준비했다.

편의점 업계는 이번 밸런타인데이에 높은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고물가 영향으로 평소에 소비를 줄이던 소비자들이 기념일에는 적극 소비하는 경향이 있어서다. CU가 지난해 밸런타인데이 행사 상품의 가격대별 매출을 살펴보니 5000원 미만 낮은 가격대 상품의 비중은 줄어들고 1만원 이상 높은 가격대 상품들 비중이 증가했다. GS25가 최근 5년간 밸런타인데이 초콜릿 매출지수를 분석한 결과 기념일이 금요일이었던 2020년 밸런타인데이가 가장 높았는데 올해 밸런타인데이도 금요일이다.

이정한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