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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빛어린이병원 소아과전문의들, 설 연휴 반납하며 어린이 지켰다

입력 : 2025-01-30 15:51:52 수정 : 2025-01-30 15:5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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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104개 달빛어린이병원 의료진들 설 연휴 내내 진료
응급실보다 가깝고 대기시간 짧고 비용 부담 적고 소아과전문의 바로 진료
달이 뜨면 더 빛나는 달빛어린이병원 젊은 엄마 아빠들 “참 고마운 병원”

“달빛어린이병원이 없었으면 끔찍했을 거예요. 면 긴 설 연휴에 아픈 아이 데리고 대학병원 응급실 찾아가 발 동동 굴리며 몇시간씩 대기시간에, 종합병원의 각종 검사로 긴 시간과 비싼 비용에 몸과 마음이 힘들었을텐데, 참 고마운 병원입니다”

 

30일 오전 8시 50분 충남 천안시 쌍용동 김종인소아청소년과의원에서 만난 김선태(42)·백민정(42)씨 부부는 “유·초생 남매가 어제 설날 밤부터 고열 등 감기증세에 탈수 증상을 보여 평소 알고 있었던 이곳 달빛어린이병원을 병원을 아침 일찍 찾았다”며 “진료를 시작하는 오전 9시 이전에 이미 진료준비를 마치고 어린이환자를 맞아준 의료진과 이 시스템을 구축한 천안시 보건당국에도 박수를 보낸다”고 말했다. 김씨 부부는 아이들이 수액을 맞는 동안 넷이서 함께 책을 읽고 테블릿 PC게임을 즐기며 소통하는 시간을 가졌다.

설 연휴 마지막 날인 30일 8시 40분, 충남 천안시 김종인소아청소년과의원 병원 문을 열자마자 엄마 아빠들이 울고 보채는 아이들을 안고 병원으로 들어섰다.

지난 추석연휴에 이어 이번 설날 연휴에도 전국의 달빛어린이병원이 어린이와 청소년들의 건강지킴이 응급실 역할을 톡톡히 해 냈다.

 

김종인소아청소년과의원은 천안시보건소가 추천해 보건복지부가 지정한 달빛어린이병원이다. 전국에는 현재 이같은 달빛어린이병원 104곳이 있다. 평일에는 오전 8시부터 밤 11시까지 진료하고 토요일과 일요일, 공휴일에는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진료한다. 처방전을 접수해 약을 조제해주는 달빛어린이약국도 같은 시스템으로 운영된다.

 

달빛어린이병원은 여러가지 장점이 있다. 소아·청소년의 경우 큰 병이 아니라면 응급실에 가는 것보다 달빛어린이 병원에 가면 보호자와 환자들이 편리하다. 응급실보다 가까이 있으면서 비용 부담이 적고 대기시간을 줄일 수 있다.

달빛어린이병원이 충남 천안시 쌍용동 김종인소아청소년과 의원 진료 모습.

대학병원 응급실에 가도 소아과전문의 진료를 받기 쉽지 않지만, 달빛어린이병원은 소아과전문의들이 상주한다. 김종인소아청소년과의 경우에도 5명의 전문의와 간호사 등 20여명의 의료진들이 교대로 진료한다. 달빛어린이병원은 대부분 경증 어린이 응급환자들이 대부분이라 응급실 중환자로 인한 아이들의 공포와 두려움을 방지할 수 있는 심리적 안정을 가질 수 있는 장점도 있다.

 

김종인소아청소년과의원은 설 당일인 29일 하루를 제외하고 연휴가 시작된 지난 25일부터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매일 진료했다. 이번주 토요일과 일요일에도 어김없이 병원 문을 연다. 설 연휴를 앞두고 천안시서북보건소로부터 설날 당일에도 진료를 해 줄 수 없겠느냐는 요청이 있었지만, 차마 직원들의 명절 하루 성묘마저 반납하자는 양해를 구할 수 없어 설날 하루를 휴진했다. 전국 104개 달빛어린이병원 가운데 이번 연휴기간 하루도 쉬지 않고 진료한 병원도 50여곳에 이른다.

달빛어린이병원인 충남 천안시 쌍용동 김종인소아청소년과의 진료실 모습.

설날 다음날인 이날 김종인소아청소년과의원은 울고 보채는 아이들을 안고 업고 온 젊은 엄마 아빠들로 하루종일 북새통을 이뤘다. 의료진들은 점심식사조차 먹든 둥 마는 둥 하며 연휴동안 열나고 기침하고 설사하는 아이들과 씨름하며 하루를 보냈다.

 

의료대란으로 응급실이 정상 가동되지 못했던 지난해 추석 연휴기간에도 전국의 달빛어린이병원들은 추석 당일을 제외하고는 진료에 임하며 어린이와 청소년들의 건강을 지켰다.

 

이현기 천안시보건소장은 “긴 연휴에 아이들이 아픈데, 갈 병원이 없다면 그건 즐기거나 기념하는 명절이 온 가족이 마음 아프고 가슴 졸이는 시간이 되고 말 것이다”며 “젊은 엄마 아빠들이 달이 뜨면 더 빛나는 달빛어린이병원을 잘 알고 이용해 주셔서 보람을 느끼고 야간과 휴일 진료에 동참해 주고 계시는 의료진들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천안=글·사진 김정모 기자 race1212@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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