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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맨얼굴에 주먹, 피 철철…법원 난입한 남성들 정체는

입력 : 2025-01-20 07:36:21 수정 : 2025-01-20 07:3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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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지지자 87명 연행…2030男 상당수 목격
경찰 부상…강도높은 형사처벌 불가피 전망
지난 19일 새벽 윤석열 대통령 구속영장 발부 뒤 윤 대통령 지지자들의 서울서부지법 난입을 막던 경찰 한 명이 얼굴이 피투성이가 된 채 동료들의 부축을 받아 나오는 모습. 오른쪽은 서부지법 경내에서 기물을 훼손하는 시위대 모습. SBS 보도화면 캡처

 

윤석열 대통령 구속 전후 서울서부지법에서 윤 대통령 지지자들이 초유의 법원 난입 폭력 사태를 일으켰다. 현장에서 젊은 남성들이 다수 목격되면서 이들이 일부 시위대의 과격 행태에 앞장섰다는 분석도 나온다.

 

20일 경찰 등에 따르면 전날 윤 대통령의 구속영장을 발부한 서울서부지법 앞에서 열린 보수단체의 불법 집회에서 남성 1명이 공무집행 방해 혐의로 또 현행범 체포됐다. 이로써 지난 18일부터 이어진 서울서부지법 앞 집회에서 체포된 사람은 총 87명으로 늘었다. 이중 40명은 구속심사가 진행된 지난 18일 법원을 월담하거나 경찰관을 폭행하고, 경찰 통제에 불응한 혐의로 체포됐다.

윤석열 대통령이 내란 우두머리 혐의로 구속되자 지지자들이 서울 마포구 서울서부지방법원을 습격한 19일 오전 서부지법 후문 인근에서 윤 대통령 지지자로부터 폭행당한 한 경찰이 고통스러워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 대통령 구속영장 발부 소식이 전해지자 일부 지지자들은 서부지법 담장을 넘어가 건물 외벽을 파손하고, 돌을 던져 창문을 깨부수는 등 난동을 부렸다. 난입한 지지자들은 소화기 등을 던지고, 유리창과 집기 등을 부쉈다. 일부 지지자들은 “죽여버리겠다”며 서부지법 7층 판사실까지 뒤진 것으로 파악됐다.

 

이 과정에서 난입을 저지하던 경찰관 9명이 다치고, 이 가운데 4명이 중상을 당한 것으로 파악됐다. 공개된 현장 영상을 보면 전날 윤 대통령 지지자들의 법원 난입을 막던 경찰 한 명이 얼굴이 피투성이가 된 채 동료들의 부축을 받아 나오는 모습이 포착됐다. 호흡이 가쁘고 출혈로 인해 눈도 잘 뜨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또다른 경찰 역시 눈과 입술 등에 피를 흘리며 동료와 함께 이동했다. 온라인에 확산된 영상에도 현장을 막고 있던 경찰의 맨얼굴에 그대로 주먹을 날리는 모습, 바리케이드 사이에 있는 경찰을 힘으로 계속 밀어붙이며 욕설을 퍼붓고 빼앗은 경찰 방패로 다시 경찰을 가격하는 모습 등이 포착됐다.

윤석열 대통령이 구속된 19일 오전 격분한 윤 대통령 지지자들의 난입 사태가 발생한 서울 마포구 서울서부지방법원에서 경찰이 현장을 통제하고 있다. 뉴스1

 

현장에서 10~30대 젊은 남성들이 다수 목격되면서, 이들이 시위대의 과격 행태에 앞장선 ‘행동대장’ 역할을 맡은 게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현장 난입 혐의로 체포된 46명 중에선 2030세대 남성이 상당수인 것으로 파악됐다. 서부지법을 습격한 수백명의 시위대는 극렬한 윤 대통령 지지자들과 극우 성향의 유튜버들로 추정된다. 서부지법 경내에서 경찰과 대치하는 시위대 가운데 백골단을 상징하는 흰 헬멧을 쓴 지지자가 목격되기도 했다. 이들은 동일한 단체 소속은 아니며 대부분 게릴라식으로 모인 인파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사태로 체포된 87명의 지지자들은 강도 높은 형사처벌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법조계에서는 형법상 건조물침입과 공용물건손상죄가 공통으로 적용될 것으로 내다본다.


김수연 기자 sooy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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