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인구가 3년째 감소했지만 출생아 수는 8년만에 소폭 늘었다. 다만 출생아 수 역시 3년째 1000만명을 밑돌며 노령화 진행을 막기에는 역부족인 것으로 보인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지난해 홍콩·마카오와 대만, 해외 화교 등을 제외한 자국의 연간 출생아 수가 954만명이라고 17일 발표했다. 이는 전년(902만명) 대비 52만명 늘어난 것이다.

중국의 출생아 수는 2016년 1883만명으로 정점을 찍은 뒤 2023년까지 연간 150만명 내외로 감소하다가 지난해 8년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하지만 지난해 출생아 수 역시 여전히 1000만명에 못 미쳤다. 2016년과 비교하면 약 절반 수준이다.
출생아 수가 2022년부터 3년 연속 1000만명을 밑돈 가운데 사망자 수는 1093만명으로 전년(1110만명)보다 소폭 감소했다. 사망자 수가 출생아 수를 웃돌면서 지난해 중국 총인구는 14억828만명으로 2023년 말 14억967만명에서 139만명 줄었다. 중국 인구는 2023년 1월 발표한 2022년 통계에서 61년 만에 처음으로 감소를 기록한 뒤 3년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인구학자들은 지난해 갑진년이 중국에서 상서로운 해로 여겨지는 ‘용띠 해’였기 때문에 일시적 출생아 수 증가가 나타났지만 가임 인구 감소와 청년층 결혼·출산 기피 등 근본 상황은 바뀌지 않아 출생아 수가 다시 많이 늘어나기는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푸단대 인구연구소의 런위안(任遠) 교수는 미국 뉴욕타임스(NYT)와의 인터뷰에서 “중장기적으로 중국의 연간 출생아 수는 계속 감소할 것”이라고 말했다.
노동연령인구 감소 추세와 고령 인구 증가세도 이어졌다. 지난해 중국의 16∼59세 인구는 8억5798만명으로 전년(8억6481만명)보다 줄었다. 전체 인구에서 이 연령대가 차지하는 비중도 2022년 62.0%, 2023년 61.3%, 지난해 60.9%로 하락세다.
60세 이상 인구는 3억1031만명으로 전체 인구의 22.0%, 65세 이상은 2억2023만명으로 15.6%를 각각 차지했다. 2023년에는 60세 이상 인구가 2억9697만명(21.1%), 65세 이상 인구는 2억1676만명(15.4%)이었는데 고령 인구 수와 비중 모두 늘어난 것이다. 성별 인구는 남성이 7억1천909만명, 여성은 6억8천919만명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도시 거주 인구는 9억4350만명으로 전년 대비 1083만명 증가했고 농촌 거주 인구는 4억6478만명으로 1222만명 감소했다. 전체 인구에서 도시 인구가 차지하는 비율(도시화율)은 67.0%로 2023년 말 대비 0.84%포인트 높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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