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엄직후 與 19%·野 38% ‘19%P차’
尹 탄핵 찬성도 83%→70%로 하락
“與 지지보단 상황 종료 심리 반영”
더불어민주당은 양당 지지도가 12·3 비상계엄 사태 이전으로 돌아간 여론조사 결과가 나오는 데 대해 ‘보수 과표집’을 주요 원인이라 보고 있다. 보수층 결집으로 여론조사 응답률이 높아진 탓에 국민의힘 상승세가 나타나고 있단 것이다. 그러나 실제 정치 성향별로 정당 지지도 추이를 뜯어봤을 때 이런 설명은 힘을 잃는다. 중도 성향 응답자 지지율에서도 국민의힘 상승세와 민주당 하락세가 분명하게 확인되기 때문이다.
민주당 조승래 수석대변인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을 만나 최근 양당 지지율 격차가 2%포인트 차로 좁혀진 한국갤럽 여론조사 결과(7∼9일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 1004명 대상·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3.1포인트)에 대해 “큰 틀에서 보수의 결집이 있는 건 사실”이라며 “그로 인해 과표집되는 것도 사실”이라고 주장했다.

이런 설명은 ‘절반의 진실’에 그칠 뿐이다. 중도 성향 응답자 사이에서도 양당 지지율의 반전이 완연한 게 확인되면서다.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가 있었던 지난해 12월3일부터 5일까지 진행된 조사에서 중도층의 민주당·국민의힘 지지율은 각각 38%·19%로 20%포인트에 육박하는 격차를 보였다.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 국회 가결 이후인 12월17∼19일에는 이 격차가 무려 33%포인트까지 벌어진 터였다. 그러나 가장 최근인 올해 1월7∼9일 조사에선 양당 지지율이 각각 35%·24%로 11%포인트 차까지 줄어든 것이다.
중도층 여론의 변화는 윤 대통령 탄핵에 대한 의견에서도 일부 확인된다. 1월7∼9일 조사에서 탄핵 찬성 응답률은 70%, 반대는 24%로 집계됐다. 여전히 탄핵 찬성이 압도적이긴 하지만 비상계엄 직후 조사(지난해 12월3∼5일)에서 확인된 응답률(찬성 83%·반대 14%)에 비해선 격차가 줄었다.
민주당 내에서도 이런 중도층 여론 변화에 대해 지도부가 주시할 필요가 있단 목소리가 나온다. 한 의원은 이와 관련해 “윤 대통령 탄핵소추 이후 헛손질이 많았던 감이 있다”며 “윤 대통령 체포 등 결과물이 나오지 않으면서 일부에서 우리 당을 불안하게 보는 시각이 짙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
조국혁신당 황현선 사무총장도 이날 기자들을 만나 최근 여론조사 결과에 대해 “중도는 이 상황이 종식되지 않고 있는 상황에 대해 불안감을 갖고 있는 것 아니겠나. 보수진영에 대한 지지보다는 야권에 빨리 이 상황을 종료해달라는 심리가 반영된 것”이라고 말했다.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