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의 무제한 대중교통 통합정기권 ‘기후동행카드’를 이르면 내년 하반기부터 수인분당선 경기 성남시 구간 내에서도 쓸 수 있게 된다.
오세훈 서울시장과 신상진 성남시장은 27일 서울 중구 서울시청에서 ‘서울시·성남시 기후동행카드 사업 참여 업무협약(MOU)’을 맺고 양 도시간 광역교통 협력체계 강화 방안을 논의했다.

이번 협약에 따라 시스템 개발 등 절차를 거치면 내년 하반기부터는 수인분당선 성남 구간 10개 역(가천대·태평·모란·야탑·이매·서현·수내·정자·미금·오리)에서 기후동행카드를 쓸 수 있다.
지하철 8호선 성남 구간 전 역사(24개)에선 이미 기후동행카드를 사용할 수 있다. 성남을 경유하는 서울 면허 시내버스 11개 노선에도 이미 기후동행카드가 적용되고 있다.
성남은 통근·통학 등 서울과의 생활 연계성이 높아 기후동행카드 적용에 따른 교통 편익을 더욱 체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서울시는 강조했다. 매일 지하철로 두 도시를 오가는 시민은 약 12만명이다. 기후동행카드 참여에 따른 성남시의 재정 부담은 12억원가량으로 추산된다.
서울시는 올해 초 기후동행카드 출시 후 서울 외 지역으로 이용 범위를 넓히고자 수도권 다른 지방자치단체들과 논의를 진행해왔다.
그 결과 경기 김포시·과천시·고양시·남양주시·구리시 등 시외 지역에서도 기후동행카드를 쓸 수 있게 됐다. 인천시와 경기 군포시·의정부시와는 협약을 맺고 구체적인 사업 추진을 협의 중이다.
이번 협약으로 수도권 동남권의 성남과 동북권의 의정부·남양주·구리, 서북권의 고양, 서남권의 김포 등 수도권 동서남북 주요 도시들이 기후동행카드로 이어지게 돼 의미가 크다고 서울시는 강조했다.
기후동행카드를 이용할 수 있는 역사는 총 504개로 늘어난다. 이 중 서울은 397개 역, 서울 외 수도권 지역은 107개 역이다.
서울시의 한 관계자는 "'서울로 출퇴근, 통학하는 수도권 주민 모두 서울시민'이라는 오세훈 시장의 교통 철학과 '교통허브 성남시를 만들겠다'는 신상진 시장의 교통정책 비전을 바탕으로 지속해서 협력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올해 1월27일 출시된 기후동행카드는 현재까지 월 기준 약 70만명이 꾸준히 이용 중이다. 지난 5월1일 출시한 국토교통부 ‘K-패스’의 실 이용자 수(약 50만명)까지 합치면 서울시민 약 120만명이 교통복지 정책의 혜택을 받는 셈이라고 시는 부연했다. 이는 서울 기반 대중교통을 상시 이용하는 약 420만명의 30% 수준이다.
오세훈 시장은 “이제 기후동행카드는 명실상부한 수도권 광역교통의 중심 역할을 하게 된다”며 “앞으로도 시민 편익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면서 기후동행카드에 동참을 희망하는 모든 지자체와 적극적으로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오 시장은 기후동행카드의 광역화에 따른 국비 지원과 K-패스와의 통합 논의 필요성도 언급했다. 그는 “기후동행카드가 광역교통 정책으로서 대접받아야 하고, K-패스의 대체 역할을 하기 때문에 정부에서 비용 보조를 하는 것이 사리에 맞는다”며 “해가 바뀌면 정부에서 본격적으로 검토에 착수할 것으로 믿고, 서울시도 그렇게 건의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어 오 시장은 “많은 분이 이용하는 교통복지 정책을 이렇게 상이한 구조로 계속 운영하는 건 비효율적이므로 기후동행카드와 K-패스의 통합이 꼭 필요하다”며 “다만 수혜 대상이나 보조금 지급 방식이 다르기 때문에 내년부터 논의를 시작하되, 적용 가능한 통합 방식을 실무적으로 깊이 있게 연구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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