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현 국방부장관이 지난 3일 밤 선포된 비상계엄에 대한 모든 책임을 지고 대통령에게 사의를 표명했다.

김 장관은 4일 저녁 비상계엄 관련 입장을 내고 “먼저, 비상계엄과 관련해 국민들께 혼란을 드리고 심려를 끼친 데 대해 국방부장관으로서 책임을 통감하고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비상계엄과 관련한 모든 사태의 책임을 지고 대통령께 사의를 표명했다”고 부연했다.
김 장관은 “비상계엄 사무와 관련해 임무를 수행한 전 장병들은 장관의 지시에 따른 것”이라며 “모든 책임은 본인에게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계엄은 해제됐고 국민들은 일상을 회복하고 있으나, 국내 정치 상황과 안보 상황은 녹록지 않다”며 “국방부는 이러한 상황을 매우 엄중하게 인식하고, 당면한 현안들을 안정적으로 관리하면서 국방 운영에 차질이 없도록 모든 노력을 다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장관은 “우리 군은 확고한 군사대비태세를 유지해 국가방위와 국민 안전을 뒷받침할 것”이라며 “군에 부여된 본연의 임무에 더욱 매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더불어민주당은 이날 김 장관에 대한 탄핵소추안을 발의했다.
민주당은 이날 오후 5시45분에 국회 의안과 김 장관에 대한 탄핵소추안을 제출했다고 밝혔다. 민주당은 전날 밤 비상계엄 사태와 관련해 김 장관을 내란죄로 고발하고 탄핵 추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김 장관 탄핵안은 오는 5일 자정을 넘긴 직후 열리는 국회 본회의에 보고될 전망이다. 탄핵안은 발의 후 처음 열린 국회 본회의에 보고되고, 보고 시점으로부터 24시간 이후 72시간 이내 표결돼야 한다. 이에 따라 탄핵안은 6일 또는 7일 본회의에서 표결에 부쳐질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민주당 등 야6당은 같은날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도 발의했다. 윤 대통령 탄핵안도 김 장관 탄핵안과 같은 보고·표결 절차를 밟을 전망이다. 야당은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에 대한 탄핵소추안도 발의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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