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년 동안 국내 공항에서 운항 중인 항공기와 새가 부딪히는 ‘조류충돌(버드 스트라이크)’이 600여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전용기 의원이 인천국제공항공사와 한국공항공사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9년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5년 6개월간 국내 공항에서 발생한 '조류 충돌'은 623건에 이른다.

조류충돌은 항공기가 공항 활주로에 이착륙하는 과정이나 운항 중에 조류가 엔진이나 동체에 부딪혀 엔진손상과 동체 파손 등을 일으킬 수 있어 회항과 지연출발 등이 발생하거나 대형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연도별 조류충돌은 2019년 108건에서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운송량이 감소한 2020년 76건으로 줄었다가 2021년 109건, 2022년 131건, 지난해 152건으로 늘었다. 이 기간 항공기 7편이 조류 충돌로 회항했다.
지난 2월 6일 인천공항에서 이륙한 한 항공사의 항공기 엔진과 착륙기어에 새가 날아들면서 돌아왔으며 6월 24일에는 이륙을 위해 활주로를 달리던 항공기전면에 새가 부딪히면서 회항했다.
조류 충돌은 코로나19 종식 이후 여객 실적이 회복하고 기후변화로 인한 철새의 텃새화와 철새 이동경로 및 이동고도의 예측이 어렵다는 점이 가장 큰 요인으로 분석되고 있다. 철새의 텃새화가 뚜렷해지면서 개체수가 급증해 조류충돌로 이어진다는 것이다. 또 공항 주변 개발사업으로 조류 서식지가 감소하면서 새들이 공항 녹지대로 날아들면서 증가한 것으로 분석됐다.
국제민간항공기구(ICAO)는 세계 항공시장이 조류 충돌 대응에 매년 1조원을 지출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조류충돌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충돌 조류의 분석이 필요하지만 대부분 충돌 시 충격으로 훼손돼 식별이 어려운 데다 항공사의 충돌 조류 제출이 저조해, 유전자 분석 도입과 조류사체 수거키트 사용법에 대한 교육 강화 등이 필요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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