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직원들 일 떠안아 눈치”
郡 “의견수렴 후 문제점 보완”
강원 정선군이 일과 가정의 양립을 목표로 전국 228개 기초자치단체 중 처음으로 주 4.5일제를 도입했지만 정작 대상 공무원들의 참여는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선군은 한 주는 정상 근무하고 다른 한 주는 목요일까지 4일만 근무하는 형태의 주 4.5일제를 이달부터 올해 말까지 시범운영한다고 3일 밝혔다. 일과 가정의 양립, 생활과 균형을 통한 업무 효율성 증대를 목표로 내세웠다. 자녀가 8세 이하거나 초등학교 2학년 이하인 공무원과 7급 이하 공무원이 대상이다.
취재결과 대상 공무원 480명 가운데 10%에 미치지 못하는 45명이 4.5일제 근무를 신청한 것으로 확인됐다. 앞서 군은 업무공백을 예방하고 군민에게 안정적인 행정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부서별 신청자의 50%만 수용하겠다고 밝혔으나 10%도 채우지 못하게 됐다.
공무원들은 주 4.5일제를 신청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 “일이 줄지 않으면 사실상 무용지물”이라고 입을 모았다. 공무원 A씨는 “보통 연말을 포함한 하반기에 일이 많다”며 “출근하지 않아 일을 처리하지 못하면 다른 사람이 떠맡게 될 텐데 눈치가 보이지 않겠나”라고 지적했다.
7급 이하 공무원의 경우 주 4.5일제를 쓰려면 월요일부터 목요일까지 총 8시간 초과근무를 해야 해 별다른 의미가 없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군 관계자는 “시범운영 기간 결과를 분석하고 직원 만족도와 의견을 수렴할 것”이라며 “문제점을 보완한 후 2025년 1월부터 전면 시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