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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이재명, "멱살 못 잡겠네" 농담에도 웃음기 없이 3시간 신경전

입력 : 2024-09-02 07:40:00 수정 : 2024-09-02 07:3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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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일 여야 대표회담에서 당초 합의한 시간을 훌쩍 넘겨가며 3시간 여 동안 팽팽한 신경전을 벌였다.

 

여야는 당초 실무협의에서 비공개 회담 전 10분간 모두발언을 하기로 했지만 한 대표는 13분, 이 대표는 19분간 발언을 했다. 두 사람은 모두 발언에서 상대의 '약한 고리'를 겨눠 기선제압을 하려는 모습도 보였다. 한 대표는 이재명 사법리스크를, 이 대표는 제3자 추천 특검법과 대통령 소추를 들고 나왔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더불어민주당 당 대표 회담을 마치고 밖으로 나서고 있다. 뉴시스

한 대표는 "이 대표와 민주당에 대한 수사나 기소에 관여한 검사들을 상대로 시리즈처럼 해 온 민주당의 탄핵은, 곧 예정된 이 대표에 대한 판결 결과에 불복하기 위한 빌드업으로 보는 분들이 많다"며 "민주당도 재판불복 같은 건 생각하지 않으실 거라 기대한다. 무죄를 확신하고 계시는 듯 하니 더욱 그렇다"고 했다.

 

이 말을 듣던 이 대표는 하던 메모를 잠시 멈추고 굳은 표정으로 정면을 응시했다.

 

이 대표는 모두발언에서 채상병 특검법과 관련해 "한 대표도 전국민을 상대로 (특검법 처리를)공언했다. 저는 그것이 진심이라고 생각한다. 그 진심이 지금도 바뀌지 않았을 것으로 확신한다. 이제 결단하셔야 된다"고 했다.

 

모두 발언 후 비공개로 회담이 시작됐다.

 

회담장에 입장한 이 대표는 한 대표와 마주 앉는 책상 간격이 너무 넓다면서 "이거 화나도 멱살도 못 잡겠네. 이래 가지고는"이라고 농담하기도 했다.

 

그러나 본격 회담이 시작되자 이내 양 대표 간에는 뼈 있는 발언들이 시종 이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비공개 회담은 103분간 이뤄졌다.

 

국민의힘에 따르면 한 대표는 이 대표를 향해 면책특권 제한 등 정치개혁안 수용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1심 결과에 승복하라고도 거듭 언급한 것으로도 전해졌다.

 

이 대표는 검찰 독재를 지적하면서 거부했다고 한다. 또 한 대표의 언급에 상대방을 공격하려는 의지 아니냐며 불쾌감도 표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민주당은 회담 분위기에 대해 "언성을 높이거나 얼굴을 붉히지는 않았다"고 했다.

 

두 대표는 예정에 없던 독대도 40분간 진행했다. 양당 정책위의장과 수석대변인이 회담 결과를 담은 '공동 입장문'을 작성하기 위해 자리를 뜬 상황에서 양당 대표가 국회 접견실에 남아 얘기를 나눈 것이다.

 

한 대표가 제안한 '여야 대표 회담 정례화'를 놓고 의견을 교환하거나 담소를 나눈 것으로 전해졌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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