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장 월급이 내년부터 200만원까지 오를 것으로 보인다.

사병 월급이 오르면서 하사나 소위 같은 ‘초급 간부’ 월급과 비슷해질 전망이다.
최근 초급 간부 지원율이 빠르게 줄고 있는 것에는 이같은 영향도 있는 게 아니냐는 시각도 있어 정부가 대책 마련에 착수했다.
7일 군과 MBC에 따르면 올해 학군사관후보생 지원율은 1.7 대 1이었다. 사상 처음 지원자 미달사태가 벌어진 작년보단 소폭 상승했어도, 8년 전에 비하면 '반 토막' 수준까지 빠르게 떨어졌다.
일선 부대에선 자연히 하사, 소위 같은 초급 간부가 부족해졌다. 당직 근무를 할 간부가 모자라 민간인인 군무원이 당직을 서는 일까지 생길 정도다. 군 인력 구조가 뿌리부터 흔들리는 것이다.
장병 월급 상승에 비해 간부 월급은 제자리인 게 주요한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2022년 80만원 수준이었던 병장 월급은 내년엔 200만원으로 세 배 가까이 오를 전망이다.
올해 하사·소위 기본급이 180만원 수준이라 초급 간부나 사병이나 거의 같은 돈을 받는 셈이다.
그러니 같은 돈을 받고 복무기간은 더 긴 초급 간부를 지원할 이유가 별로 없어졌다는 분석이다.
군 관계자는 이 매체에 "하사나 특히 초급 소위가 훨씬 더 어려운 일을 하는데 (병장과) 월급 수준이 비슷하다 보니 그런 부분에 대해서 상당한 박탈감을 느끼고 오히려 군에 들어온 것을 후회하는 것 같다"고 전했다.
병장 월급 200만 원은 20대 남성층을 겨냥한 대선 공약이었다.
이 공약에 따라 초급간부 부족이 위험 수위에 달하자 정부가 부랴부랴 대책 마련에 나섰다.
현재 사병만 가입할 수 있는 내일준비적금을 내년부터 초급간부까지 확대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내일준비적금은 군 복무 중 적금을 들면 매달 적립액만큼 정부가 돈을 얹어 주는 제도다. 만기까지 적금을 넣으면 제대하면서 최대 2700여만 원을 쥐고 나갈 수 있다. 이를 임관 2년 차 이하인 중·소위와 하사로까지 확대해 초급간부를 유치한다는 계획이다.
정부는 여기에 단기복무 초급 간부의 수당 인상 등도 추진하고 있어서 여기에만 매년 3000억원 가까운 예산이 추가로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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