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육원 방문해 아이들과 시간 보내기도
쯔양 “대중 후원으로 번 돈 나눠야 해”
유튜버 쯔양(본명 박정원)이 4년간 전 남자친구로부터 불법 촬영과 폭행, 협박 등을 당해온 것으로 밝혀진 가운데 최근에도 서울의 한 보육원을 방문하고 정기적으로 후원한 사실이 전해졌다.

11일 서울 관악구 상록보육원에 따르면 쯔양은 2019년 5월부터 매달 315만원 정기 후원을 이어왔다. 2020년 ‘뒷광고 논란’으로 약 3개월간 방송을 중단했을 때도 후원금을 100만원으로 줄여 후원을 지속했고, 방송 복귀 후에는 420만원으로 금액을 늘렸다.
부청하 상록보육원 원장은 세계일보와 통화에서 “2019년 5월14일 한 남자분이 전화를 해서 후원 의사를 밝혔다”며 “그다음 날 오후 2시에 남성분 한 명, 여성분 한 명이 보육원을 방문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처음에는 유튜버 쯔양인 줄 몰랐다”면서 “보육원 홈페이지에 올린 후원 요청 게시물을 보고 연락을 했다며 일회성이 아닌 매달 315만원을 후원하겠다는 의사를 전달했다”고 부연했다.

쯔양은 직접 자원봉사자를 모집하고 보육원을 방문해 아이들과 시간을 보내기도 했다. 한 달에 한 번은 쯔양을 포함한 5명의 인원이 보육원을 방문해 도서실과 식당을 청소하고 아이들에게 떡볶이를 만들어 주기도 했다.
부 원장은 “자원봉사자들과 함께 청소도 하고 떡볶이도 만들어 먹었다. 아이들 학교 졸업식 때는 꽃다발까지 보냈다”며 “고마운 마음에 쯔양이 방송을 쉴 때 40여 명의 아이들이 감사 편지를 전달하기도 했다”고 떠올렸다.
그러면서 “쯔양의 인기가 많아지고 구독자 수도 늘면서 일정이 많아져 이전만큼 보육원을 자주 찾지는 못했지만, 올해 초에도 시간을 내 떡과 식혜를 들고 보육원을 방문했다”고 전했다.

앞서 쯔양은 11일 새벽 유튜브 라이브 방송으로 지난 4년간 전 남자친구로부터 불법촬영을 비롯해 폭행, 협박, 금품갈취 등의 피해를 당했다고 토로했다. 이 소식에 부 원장과 보육원 관계자들은 빠졌다.
쯔양에 따르면 전 남자친구 A씨는 쯔양을 자신이 일하던 술집으로 데려가 강제로 일하게 했고, 방송 시작 후에는 본인이 소속사를 만들어 수익금과 광고비를 갈취했다.
부 원장은 이와 관련해 “그동안 전혀 힘든 내색을 하지 않아 이런 일이 있었으리라고는 상상도 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쯔양이) 대중의 관심과 후원으로 번 돈은 본인만 쓸 수 없고, 다른 이들과 나눠야 한다고 했다”며 “지금 보육원 사람들 모두가 기도하고 응원하는 심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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