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귀농 인구 중 청년이 차지하는 비중이 처음으로 10%를 넘어섰다. 귀농 10가구 중 1가구는 청년이라는 의미다. 청년 인구가 줄어들면서 귀농 수는 줄었지만, 전체 귀농인구에서 청년층이 차지하는 비중은 늘었다.
29일 농림축산식품부와 통계청 등에 따르면 지난해 귀농·귀촌·귀어 가구는 총 31만7464가구로, 전년과 비교해 4.4% 감소했다. 세부적으로는 귀농 1만307가구, 귀촌 30만6441가구, 귀어 716가구로 각각 전년대비 17%, 3,9%, 24.7% 줄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으로 인한 사회·경제적 여파로 귀농·귀촌·귀어 가구 수가 증가했으나 2022년부터는 2년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지난해 귀농인, 귀촌인, 귀어인은 각각 1만540명, 40만93명, 904명으로 집계됐다. 전년 대비 감소율은 귀농인 16.7%, 귀촌인 5.0%, 귀어인 26.7%다.
국내 인구 이동자 수가 감소한 것도 귀농·귀촌·귀어 인구 감소에 영향을 줬다. 특히 60대 이상의 도시 취업이 증가하면서 귀농·귀어 흐름이 약화했다는 분석이다.
청년 귀농인구 수도 줄었다. 30대 이하 귀농인은 2022년 1195명에서 지난해 1142명으로 4.4% 감소했다. 다만 전체 연령층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9.4%에서 10.8%로 늘었다.
전체 귀농인구가 줄고, 청년층 비중이 늘면서 귀농·귀촌 인구의 평균 연령은 하락했다. 지난해 귀농인의 평균 연령은 56.2세로 전년(56.4세)보다 0.2세 낮아졌다. 귀촌인의 평균 연령도 43.4세에서 43.2세로 0.2세 내려갔다.
청년 귀농 인구의 비중이 늘어난 것은 60대 이상 고령층의 귀농이 줄어든 영향도 있다. 60세 이상 귀농인·귀농가구수는 2022년 5872명·5767가구에서 지난해 4813명·4718가구로 모두 18% 이상 줄었다. 같은 기간 이들이 전체 귀농인·귀농가구수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각각 46.3%·46.5%에서 45.7%·45.8%로 감소했다. 지난해 60대 이상 연령층의 고용률이 증가했는데, 제조업·사회복지 등 농업 외 분야에서 취업이 늘어나면서 농촌으로 가는 고령층이 줄었다는 분석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인구 감소에다 도시지역의 고령 취업자 증가는 귀농·귀촌 감소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면서도 “하지만 2차 베이비붐 세대(1968∼1974년생)의 은퇴, 지속적인 농촌 지향 수요 등에 따라 귀농·귀촌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Copyright ⓒ 세계일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