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안전한 서울시 만들 것”
16일 오후 2시30분 서울 중구 서울광장 인근 ‘10·29 이태원 참사 희생자 합동분향소’. 1년 4개월간 자리를 지킨 합동분향소의 제단에서 내려진 영정을 품은 한 유족이 울음을 터뜨렸다. 희생자 영정 159위가 차례로 옮겨지자 영정을 가슴에 안은 유족 행렬은 붉은 눈시울로 시청 광장을 한 바퀴 돌아 인근 건물에 마련된 새로운 추모공간 ‘별들의집’으로 이동했다. 별들의집의 문이 열리자 곳곳에서 오열이 터져나왔다.

지난해 2월4일 이태원 참사 유족 주도로 서울광장에 설치된 합동분향소가 이날 서울시청 인근 시 소유 건물인 부림빌딩 1층으로 옮겨졌다. 지하철 6호선 녹사평역 인근 이태원광장에 마련됐던 시민분향소를 서울광장 분향소로 이전해 통합 운영한 지 499일 만이다.
유가족들은 이 장소를 이날부터 올해 11월2일까지 임시 기억·소통 공간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이정민 이태원참사 유가족협의회 위원장은 서울광장 분향소 운영 마무리를 선포하며 “때로 분노하고, 때로 울며 진상규명을 다짐하고 또 다짐하면서 오늘까지 버텨왔다”며 “이 분향소를 끝내면서 새로운 시작을 열고자 한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분향소 이전 이후에도 추모 지원을 이어나가겠다고 밝혔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전날 분향소를 찾아 헌화하고 유족에게 위로를 전했다. 오 시장은 “안전한 서울시를 만드는 것이 진정한 추모이자 가장 깊은 위로라는 생각으로 사고가 되풀이되지 않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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