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 심해 가스전 프로젝트명은 ‘대왕고래’다. 노르웨이 시추기업 시드릴(Seadrill)이 시추에 참여할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대량의 석유·가스 생산에 대해 회의론도 여전한 상황이다.
4일 정부와 한국석유공사 등에 따르면 석유·가스가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경북 포항 영일만에서 38∼100㎞ 떨어진 넓은 범위의 가스전 후보지에 ‘대왕고래’라는 이름을 붙였다.

자칫 조사 과정에서 확인되지 않은 사실이 흘러나갈 경우 시장에 영향을 줄 수 있어서 철통 보안 속에 진행됐다. 신뢰성 검증을 거쳐 믿을 수 있는 석유 부존 가능성을 확인한 뒤 탐사 계획과 함께 대통령실에 보고했고, 전날 발표가 이뤄졌다는 설명이다.
미국 액트지오(Act-Geo)사는 심층 분석한 결과 해당 지역에 최소 35억배럴에서 최대 140억배럴의 탐사 자원량을 예상했다.
심해 가스전 개발 계획을 수행하는 석유공사는 연말 시추 작업을 시작하는 것을 목표로 탐사선과 투입 인력 확보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선 시드릴이 시추를 맡을 것으로 보고 있다.
시드릴은 지난 5월 공시를 통해 시추선 웨스트 카펠라에 대해 한국과 유정 1개에 대한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계약기간은 40일, 금액은 약 3200만달러(약 439억원, 수송료 1000만달러 포함, 추가 서비스 수수료 제외)라고 밝혔다. 계약은 2024년 12월 시작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외신은 시장 소식통을 인용해 시추선의 새 설비는 한국의 국영 석유회사인 한국석유공사(KNOC)의 탐사 유정을 위한 것이라고 보도했다.
의견은 분분하다. 기대감을 나타내기도 하지만, 신중하게 프로젝트의 진행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유재선 하나증권 연구원은 “매장 자원량 예상은 통상 최소치가 신뢰성이 높다”며 “아직 탐사 초기단계로 확신을 갖기에는 다소 이른 시점”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생산까지 이어진다고 가정하는 경우 단가는 투자비와 직결되기 때문에 시추 횟수 및 비용 등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변용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실패 가능성이 높은 자원개발이라고 하여 마냥 허황된 소리로 치부할 것만도 아니다”며 “모든 것이 순조롭게 진행된다고 가정했을 경우 한국 조선소의 수혜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분석했다.
일각에선 공개된 액트지오사 본사 주소가 미국 휴스턴의 일반 가정집으로 돼 있다는 점을 들어 의심을 제기하기도 한다.
정부 관계자는 다양한 목소리를 의식한 듯 전날 “이제 시작이라고 당부드리고 싶다. 이룬 것도 아니고 이제 시작”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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