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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 불안’ 이란, 고농축우라늄 늘려… 핵 확산 우려

입력 : 2024-05-28 20:25:11 수정 : 2024-05-28 20:2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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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AEA “비축량 3개월 사이 17% ↑”
이스라엘과 갈등 증폭 속 불안 고조
강경파, 핵무기 제조 발언도 잇따라

이란이 최근 고농축 우라늄 비축량을 급격히 늘린 것으로 드러났다. 이스라엘과의 갈등 증폭 및 에브라힘 라이시 대통령의 헬리콥터 사망 사고 등으로 이란을 둘러싼 정세가 극도로 불안한 가운데 핵무장 능력이 확대돼 긴장감이 커지는 중이다.

27일(현지시각) 블룸버그가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분기별 보고서를 인용한 보도에 따르면 IAEA 사찰단은 이란의 60% 농축 우라늄 저장량이 최근 3개월 동안 121.5㎏에서 142㎏으로 16.87% 증가했음을 확인했다. 20% 농축 우라늄의 저장량도 712.2㎏에서 751㎏으로 5.45% 늘었다. 블룸버그는 이란 정부가 신고시설 이외의 조사에 대해서는 차단하고 있다면서 미신고시설까지 포함하면 우라늄 비축량이 더 늘어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란 나탄즈의 우라늄 농축시설. 이란 원자력청 제공

60% 농축 우라늄은 핵무기에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농축률인 90%에는 못 미치지만 기술적으로 당장 핵무기 제조가 가능한 수준으로 평가된다. 일반적으로는 농축 수준이 20%만 초과해도 무기급으로 간주된다. 보고서는 현재 이란이 가진 우라늄 저장량에 대해 “핵무기 제조를 위한 정치적 결단을 내릴 경우 핵탄두 몇 발 분량으로 전환이 가능하다”라고 적시했다.

우라늄 비축량의 급격한 증가가 이스라엘과의 갈등 증폭과 함께 이루어져 긴장감이 커진다. 최근 이란 고위층 인사들은 이스라엘과 갈등이 더 심화할 경우 핵무기를 제조할 수 있다는 발언을 연이어 내놓는 중이다. 여기에 라이시 대통령 사망 이후 강경파 목소리가 커져 핵무기 제조 목소리에 힘이 실릴 수 있다는 우려까지 커진다.

유럽 등은 우려를 표하고 나섰지만 미국은 오히려 동맹국들을 다독이고 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은 관련 사정에 밝은 외교관들을 인용해 IAEA에서 이란 핵 프로그램 비난 결의안을 추진하려는 영국, 프랑스 등 유럽 동맹국들에 미국이 압력을 행사했다고 보도했다. 미 정부는 결의안 채택 시 앞서 IAEA를 통한 서방의 압박에 이란이 핵 프로그램을 더욱 확대하는 등 강경하게 대응해온 전례가 되풀이될 가능성이 크다고 보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필웅 기자 seose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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