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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6월 늘어나는 고속도로 동물 ‘로드킬’…대응 방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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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4-05-25 20:50:00 수정 : 2024-05-25 20:2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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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5년간 고속도로 ‘동물 찻길 사고’ 10건 중 4건가량이 5∼6월에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한국도로공사에 따르면 2019년부터 지난해까지 발생한 고속도로 동물 찻길 사고는 총 6078건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5∼6월에 발생한 사고가 2342건으로, 전체의 38.5%를 차지했다.

 

사진=녹색연합 제공

도로공사 관계자는 “5∼6월은 나들이 차량과 야생동물의 활동량이 동시에 늘어나는 시기”라며 “고속도로 운전 시 동물 찻길 사고에 특히 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간대별로 보면 0시부터 오전 8시 사이에 발생한 사고가 2851건으로 절반 가까이(46.9%)에 달했다. 

 

사고를 가장 많이 당하는 야생동물은 고라니로 전체의 84%에 이른다. 이어 멧돼지(6.3%), 너구리(5.5%) 등의 순이다. 고라니 사고가 많은 이유로는 상위 포식동물 부재로 개체 수가 많은 점과 고속도로 주변 야산에 주로 서식한다는 점 등이 꼽힌다.

 

도로공사는 운전 중 도로전광표지판(VMS) 및 동물주의표지판 등이 보이면 해당 구간에서는 전방주시와 규정 속도 준수 등에 더 신경을 써야 한다고 당부했다. 운행 중 야생동물을 발견했을 경우에는 핸들 및 브레이크의 급조작을 삼가고 경적을 울리며 통과해야 한다. 야간 상향등을 사용할 경우 동물의 시력장애를 유발해 야생동물이 이동을 멈추거나 갑자기 차를 향해 달려드는 일이 발생할 수 있어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동물과 충돌했을 땐 후속 차량과의 2차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비상등을 켜고 트렁크를 열어 사고 차량임을 알린 뒤 가드레일 밖 등 안전한 장소로 우선 대피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후 도로공사 콜센터(1588-2504)로 신고하면 사고 수습이 가능하다.

 

도로공사는 동물 찻길 사고를 줄이기 위해 매년 50㎞의 유도 울타리를 설치하고 있다. 현재 전국 고속도로에는 총 2949㎞의 유도 울타리와 142개 생태통로가 설치된 상태다. 생태통로에는 인공지능(AI) 기반 모니터링 시스템을 도입해 정확한 데이터를 수집하며, 훼손된 생태환경 복원 등도 추진 중이다. 도로공사는 이 같은 노력으로 동물 찻길 사고가 2015년(2545건) 이후 매년 감소해 지난해 978건으로 줄어들었다고 설명했다.

 

도로공사 관계자는 “동물 찻길 사고는 2차 사고에 의해 더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며 “고속도로 이용객의 안전과 야생동물 보호를 위해 예방시설 설치와 생태통로 관리를 내실 있게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강진 기자 j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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