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盧 추도식서 “우리가 그립지 않으시냐” 목 놓아 외친 명계남…“당신은 내 찬란한 시절”

입력 : 2024-05-23 15:39:53 수정 : 2024-05-23 15:3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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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명계남,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5주기 추도식에서 추도사
배우 명계남씨가 23일 경남 김해 봉하마을에서 열린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5주기 추도식에서 ‘시민추도사’를 하고 있다. ‘사람사는세상 노무현재단’ 유튜브 채널 영상 캡처

 

배우 명계남씨가 23일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5주기 추도식에서 “우리 생각은 하시느냐”며 “우리가 그립기는 하시냐”라고 목 놓아 외쳤다.

 

과거 ‘노무현을 사랑하는 모임’을 만들어 회장까지 지내는 등 노 전 대통령을 강력히 지지했던 명씨는 이날 오후 경남 김해 봉하마을에서 열린 추도식에서 ‘시민 추도사’를 통해 “대통령님 지낼 만 하시느냐”며 이같이 말했다.

 

‘우리가 때때로 보고 싶지는 않으시냐’며 답을 기다리는 듯 울먹인 명씨는 “괴로운 일을 당할 때면 당신이라면 어떤 선택을 할지 생각해보기도 한다”고 언급했다.

 

노 전 대통령의 말과 글을 수백번 속으로 곱씹으면 어지러운 마음이 가라앉는다면서, 그는 “일상에서 내가 하는 선택은 당신이 매순간 해야 했던 선택의 무게와는 비교할 수도 없다”고 덧붙였다.

 

이를 통해 ‘살아볼 용기’를 낸다는 명씨는 “지금도 님은 부족한 저에게 삶의 기준이자 지표”라며 “20년이 지나고 30년이 지난 후에도 당신은 내 가장 찬란한 시절로 남을 것”이라고 했다.

 

그때 가서도 ‘당신의 국민이어서 정말 행복했다’는 말을 할 거라면서다.

 

명씨의 추도사에서는 ‘야단쳐달라’는 말이 수차례 반복된 대목도 주목됐다.

 

민주주의가 대화와 타협을 통해 합의점을 도출하고 정정당당한 경쟁으로 결과에 승복하며, 패자에게는 재도전의 기회를 주는 과정을 거쳐 이해관계를 통합하는 게 정치 기술이라면서다.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며 명씨는 “야단쳐달라”고 외쳤다.

 

명씨는 노 전 대통령 묘역에서 만난 한 참배객과의 이야기도 소환했다.

 

엊그제 만난 한 참배객의 ‘당신은 고향도 아닌 곳에 와서 무얼 하고 있소’라는 질문에 마땅한 대답이 생각나지 않던 중, ‘대통령님께서 언제 불쑥 일어나실지 몰라서 기다리고 있다’고 답했다고 그는 말했다.

 

명씨에게 질문을 던진 참배객은 이러한 대답에 ‘나도 정말 그랬으면 좋겠다’고 반응한 것으로 알려졌다.

 

참배객과의 일화를 끄집어낸 대목에서는 박수도 터져 나왔다.

 

명씨는 노무현 정부의 임기가 남아 있던 2007년 3월 자신의 저서 ‘조선(朝鮮) 바보 노무현(盧武鉉)’에서 “참여정부는 실패하지 않았다”고 주장한 바 있다.

 

당시 책에서 명씨는 “정권이 다 끝나기도 전에 그토록 가혹한 평가, 실패한 정권이라는 낙인을 찍혀야 할 만큼 잘못하거나 게으르지 않았다”고 노 전 대통령을 감쌌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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