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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만난 건설… 고객 만족 ‘업’ 비용은 ‘다운’

입력 : 2024-05-19 20:54:09 수정 : 2024-05-19 22:0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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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업계, 혁신기술 도입 경쟁

삼성물산 ‘헤스티아 2.0’ 출시
VR로 입주점검… AS도 신청

GS건설 ‘자이AI플랫폼’ 통해
입주민 생활 패턴 맞춤서비스

롯데 ‘인스캐너’ 활용 하자 예방
현대 ‘큐포켓’ 실시간 품질관리

건설업계에도 인공지능(AI), 가상현실(VR) 등 신기술 개발·활용 경쟁이 불붙고 있다. 고객 만족도 향상부터 품질 관리, 현장 안전 확보 등을 목표로 스타트업과 연계해 특허를 출원하거나, 자체 시스템을 마련해 실제 현장에 접목하는 사례도 잇따른다. 혁신 기술을 통해 고객의 마음은 사로잡고 인력·비용 낭비는 줄이기 위한 건설사들의 AI 활용 각축전은 한동안 계속될 전망이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의 래미안 서비스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헤스티아 2.0'을 통해 가구 배치를 위한 길이 측정을 하고 있는 모습. 삼성물산 건설부문 제공

◆신기술로 입주자 편의↑

19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최근 래미안 서비스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 ‘헤스티아 2.0’을 출시했다. 헤스티아는 입주 고객의 각종 불편을 해소하고자 2005년 삼성물산이 도입한 서비스로, 이번에 내놓은 헤스티아 2.0에는 신속하고 정확한 세대별 애프터서비스(AS)를 위해 업계 최초로 VR 기능을 도입했다.

입주 고객은 VR 기능을 활용해 동일한 평형의 내부 전경을 실물처럼 둘러볼 수 있고, 가구 배치나 인테리어를 위한 길이 측정도 가능하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입주 전 세대 점검 시 보수가 필요한 부위를 터치해 간편하게 AS를 접수하고, 처리 후에는 완료 사진을 통해 결과까지 확인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신속한 AS 처리가 가능하도록 AI 기반 이미지 분석 기술을 통해 고객의 AS 요청을 자동 분석하고, 접수 부위에 따라 담당 엔지니어를 실시간으로 분류하는 등의 기능도 담고 있다.

GS건설 관계자들이 다양한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하는 미래형 주택 관리 시스템 '자이 AI플랫폼'을 소개하고 있다. GS건설 제공

GS건설은 아파트 내에 발생하는 다양한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하는 미래형 주택 관리 시스템 ‘자이 AI플랫폼’을 통해 입주민의 생활 패턴에 맞는 환경을 제공하고 있다. 이 플랫폼이 적용된 단지에서는 집안에 발생하는 냄새, 먼지, 이산화탄소를 분석해 자동으로 오염된 공기는 밖으로 빼 주고, 4중 필터를 통해 초미세먼지까지 완벽히 차단하는 ‘클린에어시스템’이 적용된다. 세대 에너지 사용량과 기기 제어 정보를 분석해 긴급 상황을 인지하고 이를 지인에게 통보하는 안심케어 서비스 등도 제공한다.

◆AI로 시간 아끼고 효율 높여

건설 현장 안전 확보와 품질 관리 등에도 각종 신기술이 활용되고 있다. 롯데건설은 지난 2월 스타트업 두아즈와 함께 개발한 AI 단열 설계 검토 프로그램 ‘인스캐너(INScanner)’에 대한 특허를 출원했다.

롯데건설이 스타트업 두아즈와 함께 개발한 '인공지능(AI) 기반 건설 시방서 질의응답 및 분석 플랫폼(ConGPT)'. 롯데건설 제공

이 프로그램은 건설 현장의 설계 및 시공자 등이 별도의 전문 설계 프로그램 이용 없이 기존에 가진 도면을 업로드하면 단열 정보를 집중 학습한 AI 모델이 단열재 누락 여부를 분석하고 검출하는 프로그램이다. 단열재 누락 및 미비로 인한 결로·곰팡이 등의 하자를 예방하기 위해 여러 단계에 걸쳐 수작업으로 이뤄지던 단열 설계 검토 작업을 AI 기술로 대체하는 것이다.

이외에도 롯데건설은 AI 기반 건설 시방서 질의응답 및 분석 플랫폼(ConGPT)과 AI 기반 흙막이 가시설 배면부 균열 추적 시스템을 개발해 특허를 출원하기도 했다.

현대건설의 빅데이터 기반 레미콘·콘크리트 품질 관리 시스템. 현대건설 제공

현대건설은 스마트 통합검측시스템 큐포켓(Q-Poket)을 통해 업무 효율화 및 품질 리스크 최소화에 나서고 있다. 큐포켓은 검측 계획 수립부터 하자 관리까지 가능한 모바일·웹 시스템이다. 현대건설은 큐포켓을 통해 다년간 축적한 콘크리트 타설 데이터를 토대로 AI 기반 콘크리트 품질문제예방시스템 큐콘(Q-CON)도 개발했다. 현장에 타설되는 콘크리트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할 수 있으며, 기존에 축적된 콘크리트 타설 데이터를 학습해 콘크리트의 강도 및 불량 여부를 확인할 수 있도록 한 점이 특징이다.

DL이앤씨는 AI가 아파트 환경을 분석해 30분 만에 약 1000건의 지하주차장 설계안을 자동으로 만들어내는 기술을 개발해 특허출원을 완료했다. AI가 차량의 동선을 고려해 가장 많은 주차 대수를 확보할 수 있는 지하주차장 설계를 도출해내는 기술이다. DL이앤씨 관계자는 “사람 대신 AI가 설계를 담당하기 때문에 단지 환경에 최적화된 설계안을 모든 현장에서 균일한 품질 수준으로 도출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향후 AI가 건설산업 업무 프로세스부터 조직 문화까지 다양한 변화를 몰고 올 것으로 보이는 만큼, 새로운 기술을 정착시키기 위한 업계의 꾸준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김우영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건설산업은 발주자, 설계사, 건설회사, 운영사 등 다양한 주체가 참여하고 기획, 설계, 시공, 운영유지관리 등 여러 단계에 걸쳐 있어 AI를 활용할 수 있는 분야도 다양하다”며 “데이터 수집 및 관리, AI 기술 기반 구축, 인력 교육 등에 대한 대응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강진 기자 j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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