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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 맛 젤리’ 비하, 백반집 사장의 눈물…“장사 끝났는데도 밥 준 내가 잘못”

입력 : 2024-05-18 18:00:00 수정 : 2024-05-19 05: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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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식대학’ 비하 논란에 결국 사과
JTBC 갈무리

무려 300만이 넘는 구독자를 보유한 유명 유튜브 채널 '피식대학'이 지역 비하 논란에 휩싸인 가운데, 영업이 종료됐음에도 이들을 위해 백반을 내준 식당 사장의 심경이 전해졌다.

 

최근 유튜브 '피식대학' 채널에는 '메이드 인 경상도' 시리즈 경북 영양 편 영상이 올라왔다. 피식대학은 개그맨 정재형, 김민수, 이용주가 출연하는 채널로, 이들은 영양을 방문해 빵집과 식당 등의 상호도 가리지 않은 채 비하에 가까운 평가를 내놨다.

 

빵집에 들른 멤버들은 "서울 집에서도 만들어 먹을 수 있는 맛", "굳이 영양까지 와서 먹을 맛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백반집을 방문해서도 논란의 여지가 있는 발언은 이어졌다. 이들은 "메뉴가 너무 솔직히 너무 특색이 없다", "여기는 내가 봤을 때 메뉴는 의미가 없고 그냥 주는 대로 먹어야 한다"고 말했다.

 

동태탕, 계란말이, 곰취, 취나물, 두릅무침 등으로 구성된 백반에 대해 이용주는 "몇 숟가락 먹자 마자 바로 이것만 매일 먹으면 햄버거가 얼마나 맛있을지. 아까 그 햄버거가 천상 꿀맛일 거다"라고 말했다.

 

"블루베리 젤리는 할머니 맛이다. 정말 충격적이다" "위에서 볼 땐 강이 예뻤는데 밑에 내려오니까 똥물"이라는 발언도 쏟아냈다.

 

이에 백반집 사장은 JTBC를 통해 심경을 전했다. 그는 "당시 점심 영업시간이 끝나서 손님을 안 받으려고 했지만 유명 유튜버라고 하길래 식사를 내줬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며느리를 통해 해당 소식을 전해 들었다. 장사가 끝났는데도 밥을 준 내가 잘못이라면서 너무 힘들어서 가게 문을 닫고 바람 좀 쐬고 올까 고민이 든다"고 울먹였다.

 

지역 비하 논란 등을 빚은  ‘피식대학’ 측이 “빵집·백반집을 직접 찾아 사과했다”고 밝혔다.

 

피식대학의 출연진인 개그맨 이용주, 정재형, 김민수는 18일 오후 공식 인스타그램을 통해 사과문을 게재했다.

 

이들은 “메이드인 경상도, 경북 영양편과 관련하여 사과드린다”며 “당사자 분들께 진정성 있는 사과를 직접 드리는 것이 먼저라고 생각했다. 저희의 진심이 부족하게 전달되는 것이 걱정되어 숙고 끝에 오늘 사과문을 올리게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희의 미숙함으로 인해 피해를 입으신 모든 분께 사죄의 말씀 드린다”며 “해당 지역에 미칠 수 있는 부정적 영향력에 대해 깊게 숙고하지 못했다”고 했다. 이어 “문제가 되었던 영양군 편은 지역의 명소가 많음에도 한적한 지역이라는 콘셉트를 강조하여 촬영했다”며 “재미를 위해 무리한 표현을 사용했다. 특히 배려가 부족한 경솔한 표현을 사용했다”고 말했다.

 

이어 “직접 언급하여 문제가 된 제과점과 백반식당에 직접 방문해 사과드렸다”고 했다. 제과점과 식당 업주 모두 사과를 받아들여 이들을 용서했다고 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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