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 소속 선박과 해경선 12척이 대만 관할 최전방 도서인 진먼다오 부근 금지·제한 수역에서 시위성 합동 순찰 활동을 펼쳤다고 연합보 등 대만 언론이 10일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대만 해순서(해경)는 전날 정오부터 중국 선박 12척이 2개 팀으로 나눠 진먼다오 본섬 랴오뤄 서남쪽 약 4해리(약 7.4㎞)에 위치한 제한 수역 및 인근 다단섬의 금지·제한 수역에 진입했다고 밝혔다. 해순서는 소속 함정 6척을 긴급 파견해 경고 방송 등을 했고 중국 측 선박은 이날 오후 4시30분쯤 해당 수역을 떠났다고 덧붙였다.
대만언론은 어선이 포함된 이들 중국 선박은 해상 훈련을 실시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중국 해경선의 대만 관할 수역 순찰은 이달 들어 네 번째이며 중국 해경선과 공무 선박의 해당 해역 공동 순찰은 처음이라고 밝혔다.
한 소식통은 순찰에 가세한 어선들에 대해 정규 해군과 해안 경비대에 이은 ‘제3의 해군’으로 불리는 해상민병대일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해상민병대는 평상시 어업 등에 종사하다 유사시 정부 지시에 따라 행동하며 중국이 군을 개입시키지 않고 분쟁지 영유권을 주장할 수 있게 하는 역할을 한다.
대만 측 전문가는 중국이 이들 민병대를 활용해 ‘회색지대’(본격적인 전쟁 수준에는 못 미치지는 정치적 목적 등을 띤 도발 행위) 공세를 벌일 수 있다며 대비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앞서 중국은 지난 2월 춘제(설) 연휴 기간 어선 전복 사고로 자국 어민이 사망한 후 같은 달 18일 진먼 해역을 상시 순찰하겠다고 발표한 뒤 해경선을 동원해 진먼다오 부근에서 대만 민간 선박에 대한 정선·검문·검색을 강행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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