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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조 IPO 대어 HD현대마린…중복상장 논란도 外 [한강로 경제브리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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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4-04-25 07:00:00 수정 : 2024-04-24 21:0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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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상반기 최대 기업공개(IPO) ‘대어’로 꼽히는 HD현대그룹 자회사 HD현대마린솔루션(HD현대마린)이 일반투자자 대상 공모청약에 나선다. LG에너지솔루션 이후 2년 만에 찾아온 대형 IPO에 개인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며 HD현대마린의 좋은 성적이 예상되지만 일각에서는 모(母)회사인 HD현대 주주들에 손해를 끼칠 수 있다는 비판도 제기됐다.

 

◆IPO 최대어 HD현대마린, 중복상장 논란 넘어설까

 

2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HD현대마린은 25∼26일 양일간 일반투자자 대상 공모청약을 진행한다. HD현대마린은 2017년 현대중공업이 지주사 체제로 전환할 때 선박 유지보수(AS) 사업을 분할해 출범한 HD현대 자회사다. HD현대그룹의 조선, 엔진, 전기전자 사업관련 보증서비스와 부품 판매, 기술 서비스 제공, 선박 연료유 공급 등을 하고 있다. 최대주주는 모회사인 HD현대(62%)로 나머지 38%는 사모펀드(PEF) 운용사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가 갖고 있다.

 

이날 HD현대마린은 공모가를 8만3400원에 확정했다고 공시했다. 앞서 HD현대마린은 공모가 희망밴드를 7만3300원에서 8만3400원에 제시했는데 상단으로 결정한 것이다. 앞서 이뤄진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서 경쟁률이 201대 1을 기록하며 성황리에 마감된 만큼 예상됐던 결과다. 시장에서는 이 때문에 일반투자자 대상 공모청약도 흥행할 것으로 전망한다. 

 

HD현대마린뿐 아니라 최근 IPO에서 나선 기업들은 큰 흥행을 보았다. 22∼23일 양일간 일반투자자 대상 공모청약을 진행한 바이오전문기업 디앤디파마텍의 경우 1544대 1의 경쟁률을 보였고,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서도 848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해 공모가를 희망밴드(2만2000∼2만6000원) 대비 높은 3만3000원에 책정했다. 이차전지 검사장비를 만드는 기업 민테크도 공모가를 희망밴드(6500∼8500원)보다 높은 1만500원에, 초소형 이차전지 전문 제조기업 코칩 역시 최종 공모가가 희망밴드(1만1000∼1만4000원)을 넘는 1만8000원에 확정됐다. 

 

잇따른 흥행에 최대 대어인 HD현대마린도 합류할 것으로 예상하지만, 일각에서는 이번 IPO가 모회사인 HD현대 주주들에게 독이 된다고 지적한다. ‘쪼개기 상장’ 아니냐는 것이다. 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은 18일 논평에서 HD현대마린 상장에 대해 “모회사 HD현대의 시가총액은 약 5조3000억원인데 상장 예정인 HD현대마린이 기대하는 기업가치는 약 3조2000억원에서 3조7000억원 사이로 모회사 일반주주의 관점에서는 상당히 큰 사업 부분이 새로 상장되는 것”이라며 “2020년 물적분할로 커다란 이슈가 되었던 LG화학과 LG에너지솔루션의 데자뷔가 느껴진다”고 지적했다. 거버넌스포럼은 “HD현대마린의 투자설명서에는 60%가 넘는 모회사 주주에 대한 근본적이고 실질적인 보호 조치가 전혀 포함되어 있지 않다”고 지적했다. 최근 HD현대 주가는 계속 하락 중으로 19일 5만9400원을 기록, 두 달 전인 2월 5일의 7만5300원 대비 1만5900원(21.1%)이 하락했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세계일보와의 통화에서 “한국에서 중복상장이 발생했을 때 일반적으로 모회사 주가가 하락하는 현상은 반복적으로 나타났다”며 “상장 결정에 의해서 모회사의 일반투자자들은 ‘나는 피해를 봤다’고 충분히 생각할 수 있다. (보상과 같은) 주장이 나올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시장 내에서는 HD현대마린의 자회사 분할 결정이 오래전에 이뤄졌던 점을 들때 ‘쪼개기 상장’ 주장은 과도하다는 시선도 있다. LG에너지솔루션 상장 이후 금융위원회는 물적 분할 후 5년 내에는 자회사 상장을 하지 않도록 규정을 바꿨는데, HD현대마린은 7년 전에 물적 분할이 이뤄져서 상장이 이뤄질 수 있었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HD현대에서 큰 사업부를 뗀 것이 아니라 조그마한 단계에서 기업을 분할했던 것으로 LG화학에서 LG에너지솔루션을 분할했던 것과는 차원이 다른 문제”라고 말했다. HD현대 관계자는 “주식시장에서 자회사의 기업가치를 높게 평가받는다면 모회사 주식가치를 높이는 데 기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주택가격전망 5개월 만에 낙관

 

1년 후 주택가격에 대한 소비자들의 전망이 5개월 만에 가장 낙관적인 수치를 기록했다. 최근 수도권을 중심으로 아파트매매가격 하락세가 둔화했기 때문이다. 수출 증가에도 고물가·고금리가 장기화하면서 소비자 심리 지수는 반등하지 못하고 보합세를 유지했다.

 

이날 한국은행이 발표한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4월 주택가격전망 소비자동향지수(CSI)는 101로, 전월보다 6포인트 올랐다. 지난해 6월(8포인트) 이후 최대 상승 폭이다.

 

앞서 주택가격전망 CSI는 지난해 11월 102에서 12월 93으로 떨어졌다. 이후 올해 1월과 2월 각 92, 3월 95 등을 기록하며 넉 달째 100을 넘지 못했다. 주택가격전망 CSI가 100보다 크면 1년 후 주택가격이 높아질 것으로 응답한 가구 수가 가격이 내려갈 것으로 응답한 가구 수보다 많다는 의미다.

 

황희진 한은 통계조사팀장은 “수도권을 중심으로 아파트 매매 가격 하락세가 둔화하고 거래량이 소폭 회복했기 때문”이라며 “다만 전국적으로는 매매 가격이 여전히 하락 추세이고 거래량도 보합 수준이어서 조금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4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100.7로 전월과 같았다. 소비자심리지수는 소비자동향지수 가운데 6개 주요 지수를 이용해 산출한 심리 지표다. 장기 평균치(2003년 1월∼2023년 12월)를 기준값 100으로 할 때 100보다 크면 장기평균보다 낙관적임을, 100보다 작으면 비관적임을 의미한다.

 

CCSI는 지난해 8월(103.1) 6개월 만에 하락 전환한 후 11월(97.3)까지 4개월 연속 하락했다. 12월(99.7)부터는 상승해 3개월 연속 반등했다.

 

황 팀장은 “수출 증가세 지속에도 불구하고 물가와 금리 부담 장기화에 따른 소비 여력 둔화 등으로 전달 대비 보합 또는 횡보 수준의 심리지수로 나타났다”며 “소비 여력 제한으로 (소비자심리지수가) 더 나아지는 것은 연기가 되는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 8∼16일 전국 2500가구를 대상으로 이뤄졌다.

 

사진=뉴시스

◆ 금감원 다음달, 농협지주 정기검사

 

금융감독원이 다음달 농협금융지주 및 농협은행에 대한 정기검사에 나선다. 농협금융지주 전반의 내부통제 취약성, 농협중앙회 중심의 지배구조 등을 살펴본다.

 

금감원은 이날 ‘농협금융지주 및 농협은행 정기검사 착수 배경’ 자료를 통해 “주요 대형은행은 2년마다 정기검사를 실시하는데 2022년 5월 정기검사를 받은 농협금융지주 및 농협은행의 경우 올해 검사 주기가 도래했다”며 다음달 중순부터 정기검사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금감원은 지난 2월 농협은행의 금융사고 검사를 통해 은행 직원이 불법행위에 직접 가담한 정황 등이 확인된 점도 정기검사의 배경으로 들었다. 내부통제에 취약점이 드러났다는 것이다.

 

농협은행 A지점 직원은 부동산 브로커로부터 금품을 수수하고 이들과 공모해 사문서 위조·행사(허위 계약서 작성 등) 및 담보가액 부풀리기를 통해 거액의 부당대출을 취급한 것으로 드러났다. 농협은행 B지점 직원도 국내 금융업무가 익숙하지 않은 귀화 외국인의 동의 없이 펀드 2억원을 무단으로 해지해 횡령한 사실이 확인됐다. 이 직원은 과거에도 금융사고로 내부감사를 받았지만 또다시 비위를 저질렀다.

 

금감원 관계자는 “사고예방 등을 위한 내부통제 체계의 취약성은 향후 추가적인 금융사고로 인한 은행 손실 및 소비자 피해 발생 등으로 이어져 은행 경쟁력을 저해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금감원은 농협중앙회 중심의 지배구조도 살펴본다. 농협중앙회를 필두로 농협금융지주, 농협은행으로 이어지는 농협의 특수한 지배구조하에서 농협중앙회 출신이 시·군 지부장으로 관할 은행 지점의 내부통제 체계를 총괄하는 등 취약 지점들을 점검하겠다는 것이다. 아울러 지주회사법, 은행법 등 관련 법규에서 정하는 대주주 관련 사항과 지배구조법에서 정하는 지배구조 관련 사항에 대해서도 개선할 점을 찾아 지도할 계획이다.


안승진 기자 prod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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