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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의미래] 2040년 대한민국 교사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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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4-05-23 23:15:22 수정 : 2024-05-23 23: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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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日, 열악한 처우로 교사 구인난
공교육 붕괴·양극화 심화로 이어져
좋은 스승이 성숙한 사회 밑거름
적극적인 인재 유인책 마련 시급

교대 신입생 질이 크게 떨어지고 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현재와 미래 학부모들의 걱정이 커지고 있다. 학교 교육의 질은 교사의 질을 넘지 못한다는 것은 만고의 진리이다. 그렇다면 2040년대 대한민국 교사의 질은 어떻게 되어 있을까?

유학을 마치고 돌아오던 1990년대 초반, 미국 학교와 교사들은 안전사고, 훈육 등으로 인한 소송 때문에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학교에 변호사가 들랑거리는 순간 교육은 붕괴된다며, 그리되지 않게 제도를 갖추라는 것이 지도교수님의 조언이었는데 내 노력으로는 역부족이었다. 2020년대 대한민국 학교와 교사 또한 학생과 학부모의 고소에 따른 송사로 고통을 겪고 있고, 학교는 흔들리고 있다.

박남기 광주교대 교수

일본 학교와 교사가 학생 이지메(왕따), 학생의 교사 폭행 그리고 몬스터 페어런츠(괴물 학부모) 문제로 고초를 겪고 있을 때마다 우리 사회에도 곧 닥칠 문제이니 미리 대비하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나 노력을 통해 동물의 노화를 막을 수는 없듯이, 사회의 노화 및 그 과정에서 발생할 제반 문제도 노력한다고 완전히 예방할 수는 없음을 교수 생활 30년을 통해 깨닫게 되었다.

그렇다고 우리가 더 나은 미래를 만들기 위해 할 수 있는 것이 없다는 의미는 아니다. 노력하면 더 건강한 노후를 즐길 수 있듯이, 오늘의 우리가 어찌 대비하느냐에 따라 미래 학교와 교사의 질은 상당 부분 달라질 수 있다. 미래 문제 예측 및 대안 마련을 위한 좋은 방법은 미래 사회를 미리 가 보는 것이다. 타임머신이 없는 상황에서는 우리와 비슷한 교육·사회·정치·경제 시스템을 가지고 있으면서 노화를 앞서 겪고 있는 사회를 분석하면 비슷한 효과를 얻을 수 있다. 그러한 나라로 미국과 일본을 들 수 있다. 이 나라 교육을 보면 우리 교육의 미래, 특히 어두운 부분은 어느 정도 잘 예측할 수 있다.

2018년 9월, 타임스는 3회에 걸쳐 미국 교사가 처한 경제적 어려움을 호소하는 커버스토리를 내보냈다. 그중 하나는 다음과 같다. “나는 20년 경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내 월급으로는 차 수리를 할 수도, 두통 치료를 위해 병원에 갈 수도 없습니다. 자녀의 미래를 위한 저금은 생각조차 할 수 없습니다. 나는 미국의 교사입니다.”(2018년 9월24일 타임스 커버스토리) 미국 대도시 밖의 학교는 교사를 구하기 어려워 4년제 졸업자는 아무라도 지원하라는 구인광고가 나붙고 있을 정도이다. 일본도 마찬가지이다. 교사 지원율이 급락하면서 초등학교에서 학급을 맡을 담임교사가 없는 교실이 크게 늘고 있다.

공립학교가 무너져도 자신들만의 사립학교를 만들거나 사교육 기관을 통해 질 높은 교육을 제공할 수 있는 부유층은 상대적으로 영향을 작게 받는다. 공립학교의 붕괴는 일반 국민 대상 교육의 실패를 의미하고, 이는 국민 전체의 질 저하와 사회 양극화 심화로 이어진다.

예상되는 미래 교육 문제를 완화하고자 한다면, 국가가 적극적으로 관련 제도를 개선해 가야 한다. 교사가 보람과 긍지를 느낄 수 있도록 제반 근무 여건을 개선하고 처우를 개선하며, 교직에 대한 사회적 인식을 개선해 가야 한다. 교원지위법 제2조 교원에 대한 예우와 제3조 교원 보수의 우대 조항부터 제대로 구현해야 할 것이다.

여러 전제가 충족되면 우수한 예비 교사 자원을 모집할 수 있다. 다음으로 중요한 것은 질 높은 교사 양성이다. 현재 교대 학생 1인당 교육비는 다른 전문직종인 의사, 변호사 혹은 사관학교 등과는 비교할 수 없이 낮을 뿐만 아니라, 2년제 전문대생 1인당 교육비보다 낮다. 의사 양성에 엄청난 투자를 계획하듯이 교사 양성에도 상응하는 투자를 해야 한다. 복지는 오늘을 위한 투자라면, 교육은 대한민국 미래를 위한 투자이다.

2040년에는 대한민국 공교육에 종사하는 교사가 미국 타임스의 커버스토리도 장식하길 기대한다. “나는 긍지와 보람 속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다시 태어나도 이 직업을 갖겠습니다. 나는 대한민국 교사입니다.”

 

박남기 광주교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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