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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 넘는 ‘세기의 추격전’…OJ 심슨이 탔던 그 차, 경매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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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4-04-17 12:13:26 수정 : 2024-04-17 12:1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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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4년식 흰색 포드 브롱코
경찰과 추격전 벌일 당시 탑승
현 소유주 “최소 20억원 희망”

전처 살해 혐의로 기소됐으나 무죄를 선고받은 전 미국 미식축구 선수 O.J. 심슨이 경찰을 피해 도주할 때 사용했던 차량이 경매에 나올 예정이라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가디언은 수집품 전문 웹사이트 콜렉트(Cllct)를 인용해 심슨이 1994년 6월 경찰과 추격전을 벌일 때 탔던 흰색 포드 브롱코의 현 소유주인 심슨 전 매니저 마이클 길버트 등이 최근 차량을 매각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고 전했다.

 

1993년 O.J. 심슨과 당시 그의 부인이었던 니콜 브라운 심슨. AP연합뉴스

심슨과 이혼한 전 부인 니콜 브라운은 1994년 6월12일 피살된 채 발견됐다. 살해 용의자로 지목된 심슨은 경찰의 출석 명령에 따르지 않고 잠적했다가 같은달 19일 체포됐다.

 

심슨은 체포 당시 친구 알 카울링스가 모는 1994년식 포드 브롱코 모델 뒷좌석에서 권총을 든 채 자살하겠다고 위협하며 경찰과 추격전을 벌였다. 이 장면은 TV로 생중계됐고, 당시 약 9500만명이 시청하는 등 큰 관심을 끌었다. 

 

사건 증거로 채택된 포드 차량은 심슨이 무죄판결을 받은 뒤 한 차고에 17년간 방치됐다가 2016년 테네시 동부 피전 포지의 앨커트래즈 이스트 범죄박물관에 임대됐다.

 

현 소유주들은 과거 차량을 75만달러(약 10억4000만원)에 넘기라는 제안을 받았지만 거절했다고 알리며 이번에는 최소 그 두 배인 150만 달러(약 20억8000만원)에 팔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심슨은 1994년 전처 살인 혐의로 기소됐으나 오랜 재판 끝에 무죄판결을 받았다. 사건 자체는 미제로 남아 있다. 

 

당시 사건 현장에서 발견된 피 묻은 왼쪽 장갑에서 심슨의 DNA가 검출됐고, 심슨의 양말에서 살해된 전처의 DNA가 나오는 등 검찰이 확보한 증거에 따르면 심슨은 가장 유력한 용의자였다.

 

그러나 재판 과정에서 심슨의 변호인단은 증거가 인종차별주의자인 경찰들에 의해 조작됐고, 경찰의 증거 초기 확보도 부실했다고 맞섰다. 특히 심슨이 재판 과정에서 검찰이 범행에 사용했다고 주장하는 가죽장갑을 착용했으나 그의 손이 다 들어가지도 않을 만큼 작은 사이즈인 것이 드러났다. 이는 배심원단이 무죄 평결을 내리는 데 결정적 영향을 끼쳤다. 

 

1947년 샌프란시스코의 가난한 가정에서 태어난 심슨은 미국프로풋볼(NFL)에서 11시즌을 뛰면서 1973년 러닝백으로는 최초로 2000야드를 넘게 뛰는 등 여러 기록을 남겼다. 전처 살해 사건에서는 무죄를 받았으나 심슨은 무장 강도죄 등에 연루돼 9년간 복역 생활을 하는 등 힘든 노년을 보냈고, 지난 10일 암 투병 끝에 76세의 나이로 사망했다. 


이지안 기자 eas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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