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상풍력,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 설비에 투자하는 미래에너지 펀드가 올해 상반기 중 조성을 마치고 2030년까지 9조원 규모로 출자가 이뤄진다.
김주현 금융위원장은 17일 서울 중구 은행연합회에 열린 미래에너지펀드 조성 협약식에서 “미래에너지 펀드는 올해 중 실제 투자집행이 이뤄질 예정”이라고 말했다.

미래에너지펀드는 산업은행과 국내 5대은행(국민, 신한, 하나, 우리, NH)이 총 9조원 규모로 조성하는 5단계 펀드로 1단계부터 3단계까지 각 1조2600억원, 4단계에서 5단계까지는 각 2조6100억원이다. 지난 3월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금융지원 확대방안’에서 발표했던 사안으로 국내 태양광 및 풍력을 포함하는 신재생설비 등에 투자한다.
김 위원장은 “반도체, 데이터센터 등 전력을 많이 사용하는 전 세계 첨단산업 선도기업의 경우 모든 전력을 재생에너지로만 사용하겠다는 자발적 캠페인인 ‘RE100’에 가입한 경우가 많고 삼성전자, 네이버 등도 RE100에 가입했다”며 “한국 기업들이 재생에너지를 사용하기 위해서는 재생에너지 공급이 충분해야 하나, 한국은 발전량 중 재생에너지의 비중이 7.7%로 독일 43.5%, 영국 41.4%, 프랑스 24.5% 등 OECD 평균에 비해 낮은 수준으로 재생에너지 설비 증설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정부도 2030년까지 신재생에너지 발전 비중을 21.6%로 예상하지만 이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약 188조원의 대규모 자금이 필요한 것이 현실”이라며 “미래에너지펀드로 총 소요자금 188조원 중 금융 수요에 해당하는 160조원이 시장에서 잘 조달될 수 있도록 마중물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래에너지펀드를 통해 은행은 시장에서 필요한 자금이 원활하게 조달될 수 있도록 모험자본을 공급한다. 이때 은행이 적극적으로 출자할 수 있도록 산업은행이 정책금융기관으로서 일부 위험을 분담해 은행이 펀드 출자 시 적용되는 위험가중치를 400%에서 100%로 적용하기로 했다. 미래에너지펀드는 상반기 중 조성을 완료해 오래 중 투자집행을 추진하며 아울러 금융당국은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금융지원 확대방안’에서 발표했던 기후기술펀드 조선 협약식도 이번 달 중 열기로 했다. 앞서 금융당국은 2030년까지 3조원 규모로 기후기술 분야에 투자하는 기후기술펀드 조성 계획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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