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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실은 “尹이 경청했다”는데…전공의 대표 “대한민국 의료의 미래는 없다”

입력 : 2024-04-04 19:19:18 수정 : 2024-04-04 19:1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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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 비상대책위원장, SNS에 “대한민국 의료의 미래는 없다”
4일 윤석열 대통령을 홀로 만나 2시간20분 정도 면담한 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 비상대책위원장이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글. 박단 비대위원장 페이스북 캡처

 

다른 전공의들의 동행 없이 윤석열 대통령을 홀로 만난 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 비상대책위원장은 ‘대통령이 전공의들의 입장을 존중하기로 했다’는 취지의 대통령실 입장에도 4일 “대한민국 의료의 미래는 없다”고 잘라 말했다.

 

윤 대통령의 경청과 전공의 처우 등 개선에 관한 의견 교환이 면담에서 이뤄진 것으로 알려지면서, 의정 갈등 해결의 물꼬가 트이는 듯 했지만 박 비대위원장의 글로 보면 사실상 갈등 봉합 실마리는 다시 안갯속으로 사라진 분위기다.

 

박 비대위원장의 SNS 글에는 ‘일방적인 통보와 윽박지르기였나’ 등 궁금해하는 이들의 댓글이 달렸다. ‘왜 그 자리에 갔느냐’거나 ‘굳이 가서 의미 없는 말만 하고 듣고 온 게 자랑이냐’등 다소 비판도 눈에 띈다. 이는 대한의사협회 내부에서 박 비대위원장과 윤 대통령의 면담에 반대 의견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진 것과 같은 맥락으로 읽힌다.

 

사직 전공의 류옥하다씨가 4일 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 비상대책위원장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글에 단 댓글. 박단 비대위원장 페이스북 캡처

 

특히 박 비대위원장 글에는 의대 증원에 거세게 반발하며 사직서를 낸 가톨릭중앙의료원 인턴 대표 출신 류옥하다씨가 “모두가 알던 사실을 왜 굳이 가서 확인해야만 했는지”라며 “총선을 앞두고 대통령과 여당에 명분만 준 것 같아 유감”이라는 댓글을 달아 주목됐다.

 

류옥씨는 단체 대화방 등에서 “윤석열 대통령-박단 비대위원장의 만남 성사는 젊은 의사(전공의, 의대생)의 의견이 수렴되지 않은, 박단 비대위와 11인의 독단적인 밀실 결정임을 알린다”고 비판한 터다.

 

김수경 대통령실 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에서 윤 대통령이 향후 의사 증원을 포함한 의료개혁에 관해 의료계와 논의 시, 전공의들의 입장을 존중하기로 했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전했다. 윤 대통령이 박 비대위원장에게 현 의료체계의 문제점을 경청했고, 전공의 처우와 근무여건 개선에 관해서도 의견을 교환했다는 게 대통령실 설명이다.

 

무엇보다 다른 전공의들 동행 없이 홀로 참석한 박 비대위원장과 윤 대통령 면담이 2시간20분 정도 비교적 길었던 만큼, 일부에서는 의대 증원을 포함한 의료 개혁 방안을 놓고 솔직한 의견 개진이 이뤄졌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윤석열 대통령이 4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민생토론회 후속 조치 점검 회의’에서 참석자 발언을 듣고 있다. 연합뉴스

 

윤 대통령이 전공의와 대화를 시도했다는 대외적인 이미지보다 내용 자체에 초점을 맞추려 했다는 해석도 가능한 가운데, 윤 대통령이 의대 정원 증원 반발의 당사자인 전공의 대표를 만나 입장을 존중하겠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져 의료계 사태 해결의 실마리가 마련될지에도 관심이 쏠렸다.

 

하지만 박 비대위원장의 SNS 글 한마디로 비춰볼 때, 사태 해결까지는 아직도 많은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이날 면담은 윤 대통령이 지난 2일 “집단행동 당사자인 전공의들을 만나 직접 이야기를 듣고 싶어 한다”고 대변인실을 통해 대화 의사를 제안하고, 박 비대위원장이 만나기로 했다고 밝히면서 이뤄졌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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