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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종의 미' 황선홍호… 이제는 새 감독 선임 차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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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4-03-27 11:55:54 수정 : 2024-03-27 11:56:18
장한서 기자 jh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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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강인이를 안았는데, 너무 귀여웠어요.”

 

26일 태국 방콕의 라자망갈라 스타디움에서 열린 국제축구연맹(FIFA)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C조 태국과의 4차전 원정 경기는 한국 축구 팬들의 마음을 녹이기 충분했다. 황선홍 임시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지난 21일 홈 경기 무승부(1-1)의 아쉬움을 씻고 태국 원정길에서 3-0으로 완파하며 시원한 ‘다득점 승리’를 해냈다. 특히 ‘내분 논란’ 이후 화해한 주장 손흥민(32·토트넘)과 이강인(23·파리 생제르맹)이 합작골을 터뜨려 ‘포옹 세리머니’를 펼쳐 ‘원 팀’임을 증명했다. 다시 뭉친 한국 축구는 이제 소방수로 나선 황 감독 체제를 끝내고 새 감독 선임 작업에 착수한다.

26일 태국 방콕 라자망갈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 예선 C조 4차전 한국과 태국의 경기. 3-0으로 승리한 한국의 손흥민과 이강인이 팬들에게 인사 후 어깨동무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팬들이 고대하던 손흥민과 이강인의 합작골은 한국이 1-0으로 앞선 후반 작성됐다. 이날 선발로 나서 전반 내내 득점을 노린 두 선수는 후반에 득점을 함께 완성했다. 후반 9분 중원에서 공을 잡은 이강인은 왼쪽 측면에 있던 손흥민에게 침투 패스를 전달했다. 페널티박스 왼쪽에서 공을 받은 손흥민은 개인기로 상대 수비수를 제친 뒤 강력한 왼발 슈팅으로 골망을 갈랐다. 손흥민의 A매치 2경기 연속골이자, 통산 46호골. 국가대표 득점 2위 황선홍 감독의 기록(50골)에 4골 차로 쫓았다. 1위는 차범근 전 감독의 58골. 전반 19분 이재성(마인츠)의 선제골 때도 기점 역할을 했던 이강인은 두 골에 관여하면서 재능을 마음껏 뽐냈다.

 

일명 ‘탁구 게이트’ 이후 혼돈의 시간을 보냈던 손흥민과 이강인은 어느 때보다 기뻐했다. 손흥민이 득점 이후 이강인을 향해 활짝 웃으며 두 팔을 벌렸고, 이강인은 뛰어가 덥썩 안겨 기뻐했다. 후반 37분 박진섭의 추가골을 더한 한국은 3-0으로 완승했다. 이로써 승점 10(3승 1무)을 수확한 한국은 C조 1위를 굳건히 하며 최종 예선 진출을 사실상 확정 지었다. 2위는 중국(승점 7), 3위는 태국(승점 4)이다. 조 1∼2위가 아시아 최종 3차 예선에 진출한다.

26일 태국 방콕 라자망갈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 예선 C조 4차전 한국과 태국의 경기. 후반전 팀 두번째 골을 넣은 손흥민이 황선홍 임시 감독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손흥민은 경기 뒤 “오늘 분명히 보셨을 것이라 생각한다. 우리가 ‘원팀’이라는 것을”이라면서 “수도 없이 말한 것처럼 강인이는 기술적으로나 재능적으로 대한민국 축구를 이끌 선수다. 오랜만에 강인이를 끌어안았는데 귀엽다. 앞으로도 잘해줬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위르겐 클린스만 전 감독 경질 이후 뒤숭숭한 분위기를 수습해 한국 축구 재도약의 발판을 만든 황 감독은 이제 본업인 U-23 올림픽 대표팀(23세 이하)으로 돌아간다. 황 감독은 다음 달 15일부터 카타르에서 열리는 2024 U-23 아시안컵에 나선다. 10회 연속 올림픽 본선 진출을 노리는 한국은 파리 올림픽 아시아 지역 최종 예선을 겸하는 이 대회에서 3위 안에 올라야 파리행 직행 티켓을 얻는다. 황선홍 감독이 부재한 U-23 대표팀은 27일 전초전 성격의 대회인 서아시아축구연맹(WAFF) U-23 챔피언십 호주와의 결승전에서 페널티킥 접전(4-3) 끝에 우승 쾌거를 이뤘다. 국가대표 전력강화위원회는 6월 A매치 전 정식 사령탑을 선임할 방침이다.

황선홍 임시 감독. 연합뉴스

황 감독은 태국전 뒤 “지도자는 항상 부족함을 느낀다. 갈 길이 멀다. 주어진 임무에 충실할 뿐이다”며 “(A대표팀 업무를) 정리하고, 이제 고생하는 올림픽 대표팀 선수들에게 돌아가고 싶다. 잘 준비해서 올림픽 예선(U-23 아시안컵)에서도 좋은 결과를 얻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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