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2회 45∼50분씩 운동 기준
스마트폰 의존 개선엔 효과 無

학교 체육이 학생들의 정신건강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주 2회씩 운동을 추가로 한 학생은 그렇지 않은 학생보다 주의력과 사회정서역량이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교육청은 서울대학교에 의뢰해 진행한 정책 연구에서 이 같은 결과를 도출했다고 21일 밝혔다. 연구는 지난해 4월부터 12월까지 9개월 동안 서울시에 재학 중인 초등학교 고학년(4, 5, 6학년), 중학교 저학년(1, 2학년) 학생 지원자 150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연구진은 먼저 대상 학생들을 운동군과 통제군으로 나누었다. 운동군은 12주간 주 2회, 준비운동을 포함해 45∼50분씩 운동을 했다. 종목은 체육 교육과정상 도전(달리기, 수영, 태권도 등)과 경쟁(축구, 배구, 테니스 등) 영역에 해당하는 운동이며, 강도는 중강도(최대 심박수의 70% 이상) 이상 유지를 목표로 했다. 통제군은 기존과 동일하게 학교생활을 수행하도록 했다.
그 결과 운동군 학생은 통제군에 비해 주의력결핍(ADHD)에 대한 종합평가 결과가 유의미하게 향상됐다. 평가 항목 가운데 특히 ‘인지 부족’ 개선이 두드러졌다. 사회정서역량 실험에서도 운동군 학생이 통제군 학생들보다 실험 전후 유의미하게 향상됐다. 주의집중력 검사에서는 두 개 집단 모두 개선됐으나 운동군이 더 유의미하게 향상됐다.
다만 스마트폰 중독에는 긍정적인 영향이 확인되지 않았다. 청소년기 스포츠 활동과 신체활동이 불안 및 스트레스 해소 등 정신건강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쳐 스마트폰 중독을 감소시킨다는 선행연구와는 다른 결과를 나타낸 것이다. 연구진은 “사전검사보다 사후검사 시 운동군, 통제군 모든 그룹에서 스마트폰 과의존이 증가하는 결과가 나타났다”며 “운동 프로그램과 상관없이 스마트폰 사용이 통제되기 어려운 환경이 실험 결과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연구진은 “운동군에서 아동 청소년기 사회성을 보여 주는 요인의 증가가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것으로 봤을 때, 학교에서 진행하는 운동 프로그램이 사회성 발달에 효과적일 수 있다는 것이 확인됐다”며 “학생에게 학교 체육 수업을 포함한 신체활동이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지 그 필요성을 보여 주는 결과”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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