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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과 1kg 가격 세계 1위…딸기, 토마토, 참외 등 봄 과일 가격도 심상치 않다 [수민이가 궁금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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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4-03-14 15:43:29 수정 : 2024-03-14 16:3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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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이맘때면 매주 1.5t 이상 토마토를 출하했는데, 올해는 900㎏에도 못 미친다.”(충북 보은에서 방울토마토 농사짓는 이모씨)

 

“궂은 날씨 때문에 씨알 굵은 딸기가 줄고 수확량도 작년을 크게 밑돈다”(충남 논산에서 딸기 농사짓는 한모씨)

 

10일 서울의 한 재래시장에 토마토가 진열되어 있다. 연합뉴스

토마토, 딸기, 참외 등 주요 봄 과일 가격이 심상치 않다. 과일 가격 오름세가 이어지며 전반적인 물가를 끌어올리는 ‘애그플레이션’(농업+인플레이션)의 우려가 이 달에도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14일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농업관측 3월호’ 보고서를 통해 이달 토마토와 대추방울토마토 도매가격을 각각 2만3000원(5㎏ 기준)과 2만4000원(3㎏ 기준)으로 1년 전보다 43.9%, 11.2%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2019년부터 3년간 평균치인 평년 도매가격과 비교하면 각각 51.8%, 34.1% 비싼 수준이다.

 

딸기와 참외 도매가격은 각각 2만2000원(2㎏ 기준), 8만5000원(10㎏ 기준)으로 예측했다.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하면 각각 17.7%, 5.1% 비싸고 평년과 비교하면 33.1%, 20.9% 오른 값이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의 농산물유통정보를 보면 지난 13일 토마토 1kg당 소매가격은 8650원으로 1년 전보다 21.6% 올랐고 딸기 100g당 소매가격은 1636원으로 5.4% 상승했다.

 

농경연은 과채류 가격 상승 주요 원인으로 ‘출하량 감소’를 꼽았다. 토마토는 1∼2월 생육기 일조시간이 부족해 착과율(열매가 달리는 비율)이 낮아졌고, 대추방울토마토 역시 일조시간 감소로 착과율이 낮아진 데다 병해가 늘었다. 딸기, 참외 작황도 부진했다.

 

14일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에서 시민이 사과를 고르고 있다. 연합뉴스

농협 관계자는 “지난해 이상기후 여파로 사과.배 등 과일값이 폭등한 데 이어 봄 과일인 방울토마토, 딸기 피해가 심각하다”며 “(농민들이) 껑충 뛴 난방비나 제대로 충당할지 걱정”이라고 우려했다.

 

치솟는 사과 도매가격은 1년 만에 2배 넘게 뛰어 처음으로 10kg당 9만원대를 기록했다. 배 도매가격도 15kg에 10만원 선을 넘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에 따르면 13일 기준 사과(후지·상품) 10kg당 도매가격은 9만1500원으로 1년 전보다 123.4%나 올랐다. 사과 도매가격은 올해 1월 17일(9만740원) 사상 처음으로 9만원을 돌파했다.

 

배(신고·상품) 도매가격은 15㎏당 10만2800원으로 10만원대를 보였다. 이는 1년 전보다는 134.0% 오른 것이다.

 

한편 우리나라 국민 1인당 과일 소비량이 15년 간 19% 감소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농림축산식품부의 주요 통계와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보고서에 따르면 1인당 연간 과일 소비량은 2007년 67.9㎏으로 정점을 찍은 후 2022년 55.0㎏까지 줄었다. 2007년보다 19% 감소한 수치다. 과일 소비량 감소의 원인으로는 비싼 가격이 가장 먼저 꼽힌다.

 

글로벌 가격비교 사이트 넘베오에 따르면 사과 1kg 가격은 지난 8일 기준 6.88달러로 세계 1위를 차지했다.


김기환 기자 kk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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