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 ‘파묘’(감독 장재현)가 20일 연속 박스오피스 정상을 지키고 있는 가운데, 중국 누리꾼이 영화 ‘파묘’의 한자 문신을 조롱한 데 이어, 윤석열 대통령과 박정희 전 대통령의 얼굴에 한자를 합성한 사진을 올려 논란이 되고 있다.
14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 입장권 통합전산망 집계에 따르면 ‘파묘’는 지난 13일 하루 전국 1735개 스크린에서 11만 3410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박스 오피스 1위를 유지했다. 누적 관객 수는 841만을 돌파하며 흥행이 이어지고 있다.
‘파묘’는 거액을 받고 수상한 묘를 이장해 화장해 달라는 요청을 받은 무당 화림(김고은)과 봉길(이도현)이 이 작업을 풍수사 상덕(최민식)과 장의사 영근(유해진)에게 함께하자고 제안하고, 네 사람이 이 묘를 파헤친 뒤 기이한 일에 직면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미스터리 영화다. 특히 최민식 유해진 김고은 등 주역들은 작품 외적으로도 남다른 팬서비스로 관객의 호응을 얻고 있다.
지난 7일 중국의 한 누리꾼은 자신의 X(엑스·옛 트위터)에 “중국에서는 얼굴에 글을 쓰거나 새기는 행위가 매우 모욕적이고 굴욕적인 행위”라며 “한국인들이 얼굴에 모르는 한자를 쓴다는 게 참 우스꽝스럽다. 한국에서는 멋있는 말이 중국어로 번역되면 우스꽝스러워진다”고 조롱했다. 이 글은 조회수 약 640만회를 기록하며 확산했다.
사진 속 박 전 대통령의 얼굴에는 三姓家奴(삼성가노)라는 한자가 적혀 있다. 삼성가노는 세 개 성씨를 가진 종(노비)이라는 뜻이다.
논란이 일자 해당 게시글을 올린 중국 네티즌은 “이제야 얼굴에 한자를 새기는 것이 멋지고 유행에 맞는 행동임을 이해하게 됐다”고 조롱하며 다시 한 번 윤석열 대통령과 박정희 전 대통령의 얼굴에 한자를 합성한 사진을 공개했다.

앞서 최근 중국 SNS에서 영화 ‘파묘’에 대해 조롱하는 글들이 올라오기 시작하자 지난 13일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몰래 보지나 말라”며 직격했다.
서 교수는 “최근 몇 년간 한국의 드라마 및 영화가 세계인들에게 큰 주목을 받다보니 중국 누리꾼들의 열등감은 날로 커져가는 모양새”라며 “물론 건전한 비판은 좋지만 중국 누리꾼들에게 한가지 충고를 하고 싶은 건 이제부터라도 K콘텐츠를 몰래 훔쳐보지나 말았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지금까지 ‘더 글로리’, ‘오징어게임’, ‘우영우’ 등 세계인들에게 인기있는 콘텐츠를 불법 다운로드하여 '도둑시청' 하는 것이 그야말로 습관화가 돼 버렸다”며 “배우들의 초상권을 마음대로 사용하고, 짝퉁 굿즈를 만들어 판매해 자신들의 수익구조로 삼았으며, 무엇보다 몰래 훔쳐 보고 버젓이 평점까지 매기는 일까지 자행해 왔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K콘텐츠에 대해 왈가불가만 할 것이 아니라 다른 나라 문화에 대한 존중을 먼저 배워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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