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3세대 AI 8K 프로세서 적용
8배 많아진 뉴럴 네트워크 탑재
저해상도 영상도 AI로 개선 가능
LG, AI 성능 강화 ‘알파 11’ 탑재
4배 강력해진 AI…처리속도 30%↑
웹OS는 개인 맞춤형 서비스 제공
올해 국내 TV 시장에서 인공지능(AI) 대결이 격화할 전망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각각 최신 AI 프로세서가 탑재된 2024년형 TV 라인업을 공개했다.
삼성전자는 13일 서울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언박스 & 디스커버 2024’ 행사를 열고 오는 15일 국내 시장에 공식 출시될 TV 신제품을 선보였다.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 용석우 사장은 “18년간 세계 TV 시장 1위를 지속해온 삼성전자의 기술력을 집대성한 2024년형 삼성 TV를 통해 AI TV 시대를 열어가겠다”고 선언했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삼성은 2006년부터 지난해까지 세계 TV 판매 점유율 1위를 차지했다.
삼성은 이날 역대 삼성 TV 프로세서 중 가장 강력한 성능을 지닌 ‘3세대 AI 8K 프로세서’를 소개했다. 3세대 AI 8K 프로세서는 전년 대비 8배 많은 512개의 뉴럴 네트워크가 탑재됐다. 발표에 나선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백광선 프로는 뉴럴 네트워크를 ‘셰프’에 비유했다. 한식·일식·중식 등 분야별로 최고의 셰프 512명이 모이면 어떤 식재료가 들어와도 맛있는 요리를 낼 수 있듯, 어떤 영상을 틀어도 512개의 뉴럴 네트워크가 영상을 각각 분석해 최상의 화질과 음향 효과를 구현한다는 것이다.

대표적인 기능은 ‘8K AI 업스케일링 프로’다. 오래전에 찍은 저해상도 영상도 8K의 더욱 선명한 화질로 개선해 보여준다. 대화 내용이 배경음에 묻히지 않고 명료하게 전달되도록 목소리만 분리해 증폭하는 ‘액티브 보이스 프로’도 눈길을 끌었다.
TV 라인업은 확대된다. 특히 초대형 사이즈인 98형에 기존 QLED 4K·8K에 이어 크리스털 UHD까지 추가하며 프리미엄 전략을 이어간다.
용 사장은 LG전자를 겨냥해 “국내에서 77형 이상 초대형 OLED(올레드·유기발광다이오드) TV 점유율은 이미 경쟁사를 넘어섰다”며 OLED TV에서도 자신감을 내비쳤다. 다만 LG전자 측은 “77형 이상 OLED 제품은 중국·일본을 제외한 아시아 TV 시장에서 출하량·매출 모두 LG전자가 70% 이상”이라고 반박했다.

LG전자는 이날부터 홈페이지에서 올레드 에보 등 2024년형 TV 판매를 시작했다. LG전자 역시 신제품에 AI 성능을 대폭 강화한 신규 프로세서 ‘알파 11’을 탑재했다. 전작인 알파9 대비 AI 성능이 4배 강력해졌고 그래픽 성능은 70%, 처리 속도는 30% 향상됐다. 이를 통해 프레임 내 픽셀 단위까지 세밀하게 분석해 화질을 업스케일링한다. 음향에선 2채널 음원을 가상의 11.1.2 채널로 변환해 더욱 풍성한 공간 사운드를 들려준다.
10주년을 맞은 LG의 스마트TV 플랫폼 웹(web)OS는 AI 기반 개인 맞춤형 경험을 강화했다. TV 시청자의 목소리를 인식해 계정에 간편하게 접속하고, 알아서 취향별 콘텐츠를 추천해준다. 특히 간단한 이미지 선택 과정을 거치면 AI가 약 8500만개의 모드 중 취향에 어울리는 화질을 적용해준다.
Copyright ⓒ 세계일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