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편의점엔 ‘폐기 식품’이란 게 있다.
7일 업계 설명에 따르면 이 폐기 식품은 유통기한이 임박했거나 지난 지 얼마 안 된 식품류 등을 뜻한다.
당장 섭취에는 큰 문제가 없지만 손님에게 판매는 할 수 없는 제품들을 폐기하곤 하는데, 일부는 아르바이트하는 직원이 먹거나 간혹 정말 사정이 어려운 이들에게 유통기한이 지나지 않은 제품에 한정해 나눠주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다만 만에 하나 발생할 수 있는 문제 방지를 위해 폐기 식품은 엄격히 편의점 내부에서 처리된다.
최근 커뮤니티에 글을 올린 청년 A씨는 이런 폐기 식품을 먹게 된 사연을 게재하며 고민을 털어놨다.
A씨 사연에 따르면 그의 어머니 B씨는 학교 급식실에서 일한다고 한다.
급식실 근무는 보통 새벽에 출근해 차이는 있지만 오후 4시 전에 업무를 마치게 된다. 학생들의 점심 식사를 위해 모두가 잠든 새벽 일터로 나가 급식이 종료되면 업무가 끝나기 때문이다.
B씨는 새벽엔 급식실에서 일하고 남은 오후 시간 편의점에서 일한다.
B씨는 이렇게 고된 하루를 보내면서도 아들의 끼니를 걱정했고 편의점에서 팔다 남은 폐기를 챙겨줬다.
그러면서 행여 맛있어 인기 있는 폐기 식품이 생긴 날에는 “엄청나게 뿌듯해했다”고 A씨는 전했다.
그는 “엄마는 내가 굶고 다닐까 봐 폐기 식품을 챙겨준다”며 “뿌듯해하는 엄마를 보면 고맙기도 한데 행복해해야 하나 의문이 든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이렇게 사는 현실이 마음 아프다. 우리집이 가난하지 않았으면 어땠을지 이런 생각을 하게 된다”며 누리꾼들의 조언을 구했다.
한편 폐기 식품은 해당 본사에서 지원을 해주지만, 이를 처리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음식물 쓰레기 문제는 해결해야 할 문제로 지적된다.
우리나라에서 당일 팔리지 못해서 폐기되는 음식은 연간 500만 톤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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