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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엄마들은 아이 친구도 만들어줘야” … ‘맘충의 과잉보호?’ vs ‘맞는말?’ [부모 백과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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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4-03-04 07:00:00 수정 : 2024-03-04 07:3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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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출생에… 저학년까진 부모가 ‘친구 맺기’ 나서야

“요즘은 엄마들이 아이들 친구도 만들어줘야 해요.”

 

엄마들의 ‘과업’에 최근 추가된 것이 하나 있다. 아이 ‘친구 만들어주기’다. 일부는 당연하게 받아들이지만 반대편에서는 “엄마의 과보호가 아이들을 유약하게 만든다”는 비판도 나온다. 의견이 대립하다 보니 ‘맘충’이라는 혐오 발언까지 나오기도 한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전문가의 의견은 어떨까.

 

김효원 서울아산병원 소아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시대가 변했다. 친구 만들어주기가 엄마가 친구를 선별하는 ‘간섭’의 개념이 아니라 친구를 만날 수 있는 ‘기회 제공’이라는 점으로 바라봐야 한다” 점을 강조하며 ‘친구 만들어주기’에 손을 들어줬다. 

 

70년대 신생아가 100만명이 넘던 시대에 비해 현재는 한 해 태어나는 아기가 30만명 이하로 줄었다. 과거에는 7남매, 10남매가 서로 부대끼며 집안에서도 ‘사회생활’을 했지만, ‘외동’이 대세인 상황에서는 경쟁과 양보, 감정 절제 등 인간관계를 경험하기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게다가 주택가 골목에서 친구들을 자연스럽게 만나던 시기와 달리 유아까지 내려온 사교육 열풍 등으로 이제는 놀이터에서 아이들을 만나기 어렵다. “친구랑 놀다오라”고 밖에 내보내도 친구 만날 공간이 마땅치 않은 셈이다. 

 

해외에서도 유사한 모습이 있다. 김 교수는 “미국이나 캐나다 등은 집이 너무 멀기 때문에 부모가 약속을 잡고 아이들을 만나게 해줘야 할 수밖에 없다”며 “이 때문에 오래전부터 부모가 약속을 잡아 아이들을 만나게 해주는 ‘플레이메이트(Playmate)’ 개념이 존재했다. 부모가 ‘친구 만들어주기’ 역할을 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친구들과 만나 사회생활을 할 때 부모가 먼저 신경 써야 할 것들이 있다. 대소변 가리기와 같은 신체조절, 읽기와 쓰기를 위한 인지 발달, 자리에 차분하게 앉아있기와 같은 조절능력, 기본적인 위생관리 능력 등이다. 발달단계에 맞는 기본적인 능력을 갖춰야 또래와 안정적인 관계가 유지된다. 또 다른 사람의 마음을 이해하고, 감정이나 충동을 조절하고, 학교와 교실의 규칙을 지키고 따를 수 있는 능력 등에 대해서도 평소 적절하게 훈육해야 한다.

 

아이 성향도 관계 맺음에 중요한 요소다. 만약 아이가 자신감이 부족해 친구와 잘 어울리지 못하고 혼자 논다면, 관심사를 공유하거나 성향이 비슷한 친구를 찾아 일대일 놀이시간을 정기적으로 갖게 하면 도움이 된다. 성격이 밝아서 먼저 말을 잘 걸고 쉽게 친구가 되지만 유난히 관계 유지가 되지 않는 아이의 경우라면 다른 친구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고, 자기 생각을 표현하는 방법과 마음에 들지 않는 결과를 받아들이는 법에 대해 얘기해 볼 필요가 있다. 

 

김 교수는 “아이의 성향에 따라 필요한 부분이 다를 수 있지만 기본적으로는 이런 발달단계에 맞는 교육이 이뤄져야 교우 관계를 유지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김 교수는 이어 “그러나 ‘친구 만들어주기’는 어디까지나 초등학교 저학년 때 기회 제공으로서 이뤄져야 하며 고학년 이후에는 이를 기반으로 스스로 관계를 맺는 방향으로 지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

 


정진수 기자 je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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