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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항 ‘스마트화’ 순항… 세계 3대 항만 도약 꿈꾼다 [지방기획]

입력 : 2024-02-28 21:37:23 수정 : 2024-02-28 21:3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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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립 20주년 맞은 부산항만공사

2023년 국내 최초 완전자동화 부두 준공
3단계 과정 통해 AI 항만 구축 예정
스마트공동물류센터 2024년 상반기 착공
과정 효율화 통해 물류 니즈 충족 기대
체인포털, 인천항 등 확대 연계 추진

부산항만공사(BPA)는 부산항의 개발·유지·관리·운영에 관한 업무의 전문성과 효율성을 높이고, 부산항을 해운물류 중심기지로 육성하기 위해 2004년 설립됐다. 설립 초기 시장형 공기업 형태에서 현재 해양수산부 산하 기타공공기관으로 변경·지정됐다.

주요 사업은 △항만시설의 개발 및 관리·운영 △항만배후단지의 조성 및 관리·운영 △항만재개발사업 및 마리나 항만시설의 조성 △외국 항만의 조성 및 관리·운영 △항만의 조성 및 관리·운영 관련 국가 및 지방자치단체 위탁사업 등 항만 관련 업무 전반이다.

BPA가 관리·운영하는 부산항의 주요 시설은 컨테이너 전용부두와 일반부두, 부산항여객터미널, 부산북항 및 부산신항 개발사업 등이다. 올해 창립 20주년을 맞은 BPA는 세계 3대 항만으로 도약한다는 야심 찬 계획을 내세웠다.

부산 신항 전경. 부산항만공사 제공

◆부산항의 스마트화 추진을 위한 로드맵 마련

BPA는 2019년부터 중장기 부산항 스마트화 로드맵을 수립하고, 민·관 협업에 기반을 둔 업무 추진을 통해 글로벌 항만들이 적극적으로 확대하고 있는 ‘스마트화’ 트렌드를 선도하고 있다. 스마트 항만은 인공지능(AI)과 사물인터넷(IoT) 등 4차 산업혁명 기술을 활용해 ‘해운-항만-내륙 운송’ 물류망의 모든 참여자가 유기적으로 연결돼 양방향 정보 교환 및 실시간 의사결정이 가능한 자율형 항만을 뜻한다.

부산항 스마트화는 2030년까지 3단계로 추진되며, 1단계는 화물의 하역-이송-장치 전 과정의 자동화를 추진하는 단계로 2025년까지 추진된다. 지난해 10월 국산 하역장비가 도입된 국내 최초 완전자동화 부두가 준공되는 등 순조롭게 진행 중이다.

2단계는 2027년까지 해상-항만-배후물류를 실시간 연결하는 정보화를 목표로 추진하는 사업으로, 항만운영통합플랫폼 활성화를 통한 물류 디지털화와 스마트 공동물류센터 건립, 항만물류 분야 신기술 연구개발(R&D) 등 세부 사업들을 추진하고 있다. 최근 제4차 산업이 활성화되면서 항만의 무인화 및 디지털화가 세계적인 추세다. BPA는 민·관 합동 스마트항만 구축 관련 ‘자율운항 선박 기술 개발’, ‘와이어로프 상시진단시스템 개발’ 등 570억원 규모 7건의 R&D 사업을 수행하고 있다. 와이어로프 진단시스템이 개발되면 컨테이너 화물 하역의 핵심부품인 와이어로프의 손상 및 탈락사고 방지를 위해 정비사가 직접 진행 중인 정기 점검을 대체할 수 있다.

마지막 3단계는 2030년까지 항만의 자동화와 정보화가 결합된 AI 항만을 구축하는 사업이다.

◆스마트물류센터로 고객 충족·비용 절감 기대

BPA는 부산항 배후물류의 스마트·자동화 및 중·소 화주의 물류 경쟁력 확보를 위해 해양수산부와 공동으로 스마트공동물류센터 건립을 추진 중이다. 스마트공동물류센터는 정부의 디지털 뉴딜 정책의 하나로 국비 등 총 880억원을 투입해 부산신항 서컨테이너터미널 1단계 항만배후단지에 연면적 3만1440㎡, 지상 3층 규모로 건립된다. 지난해 10월 물류센터 운영사를 선정하고, 현재 실시설계 최종 완료 단계다. 올해 상반기 착공해 2026년 10월 완공할 예정이다.

스마트공동물류센터는 계획 단계부터 표준형 공동물류센터 건립을 목표로 전국 주요 물류센터의 장점을 결합해 설계했다. 주요 시설은 화물차량이 직접 시설 상부로 올라가는 차량램프와 상온창고, 저온창고, 하역공간, 운영·지원시설 등으로 구성된다.

내부구조는 지게차 등의 운반 장비가 원활하게 통행할 수 있고, 보관설비가 효율적으로 배치될 수 있도록 기둥간격을 12m로 계획했다. 층높이도 첨단물류장비 등 자동화 설비가 도입될 수 있도록 10.5m로 설계됐다. 또 건물 외부는 국내 최초로 자유무역지대에 건립되는 항만시설이라는 점을 고려해 컨테이너장치장과 냉동 컨테이너보관소를 도입해 수출입 물류화물 처리가 가능한 항만형 풀필먼트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스마트공동물류센터 조감도

BPA는 스마트공동물류센터에 무인 운반차(AGV)와 지게차, 화물 분류 및 포장기 등 스마트 설비·장비·시스템을 도입해 화물의 보관-재고 관리-출고-운송과정의 효율화를 통해 중·소 화주의 다양한 물류 니즈(욕구)를 충족하고, 리드타임(물품 발주로부터 납입돼 사용할 수 있을 때까지의 기간) 및 비용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배후단지에 원스톱 서비스 플랫폼 기반 풀필먼트 시스템을 구축해 물류 전 영역의 실시간통합 운영·관리로 주문 즉시 화물이 배송되는 ‘JIT 공급망’ 실현이 가능할 전망이다.

◆체인포털 적용 확대 등으로 세계 3대 항만 도약

물동량 기준 세계 7위, 환적 화물 세계 2위의 글로벌 항만인 부산항은 기존 북항과 새롭게 조성돼 부산항의 미래를 이끌고 있는 신항의 이원화 운영, 얼라이언스(해운동맹) 및 선박 대형화로 인한 부두 수용능력 한계 등 다양한 문제가 산적해 있다.

정부는 국가물류 기본계획과 스마트 해운물류 확산전략, 항만기본계획 등에 산업혁명 신기술을 활용한 디지털화를 통해 글로벌 트렌드에 대응하는 스마트항만 실현 정책을 제시했다. 이에 BPA는 부산항을 둘러싼 다양한 문제점을 극복하고, 항만 경쟁력을 강화해 글로벌 항만 리더로의 지위를 확고히 다지기 위해 2019년부터 부산항 디지털 플랫폼을 도입·운영하고 있다.

트랜스퍼크레인과 와이어로프 작동 모습. 부산항만공사 제공

BPA가 추진하는 항만운영통합플랫폼은 항만 이해관계자 간 시스템별로 단절된 물류정보를 연계해 항만 디지털화를 통한 안전 강화·효율성 제고·환경 개선을 목표로 한다. 부산항 항만물류 플랫폼(체인포털)의 주요 내용은 △환적운송시스템(TSS) △차량반출입예약시스템(VBS) △통합정보서비스(IIS) △전자인수도증시스템(E-SLIP) 등 10개 시스템이다.

BPA는 부산항 터미널을 기점으로 연계된 플랫폼을 부산항 배후단지를 비롯한 인천항과 광양항 등 국내 무역항으로 확대 연계하고, 해외항만과도 데이터 연계 협의를 추진할 계획이다. 강준석 BPA 사장은 “스마트물류 인프라 구축 등 부산항 스마트화 프로그램을 통한 부산항 중소물류기업의 물류 활동과 부산항의 물동량을 창출해 세계 3대 항만으로 도약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강준석 부산항만공사 사장 “中企에 기술투자·협력 확대… 민관 공조 지속적 추진할 것”

 

“올해 창립 20주년을 맞아 기존 항만은 물론 새롭게 개장할 무인자동화 항만에 최적화된 스마트 안전기술을 개발하겠습니다.”

 

강준석(사진) 부산항만공사(BPA) 사장은 스마트공동물류센터 건립과 항만운영통합플랫폼(체인포털) 등 부산항 스마트화 추진을 위한 중장기 전략을 통해 세계 3대 항만으로 도약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그는 부산항을 사고 없는 항만으로 만들고, 중소기업에 대한 기술투자와 협력을 확대하는 등 지속적으로 민관 협력을 추진해 나가겠다는 목표도 함께 밝혔다.

강 사장은 최근 세계일보와 인터뷰에서 “그동안 항만을 중심으로 운영해 온 체인포털을 부산항 신항 배후단지에 입주한 69개 업체로 확대할 계획”이라며 “항만과 내륙 배후단지 간 실시간 정보연계를 통해 부산항의 스마트화에 속도를 내겠다”고 강조했다.

 

부산항 신항에 스마트공동물류센터를 건립하고, 부산항 항만물류통합플랫폼(체인포털)을 배후단지까지 확대해 컨테이너터미널과 실시간 정보 공유로 공컨테이너 재고관리 및 컨테이너 트럭의 대기시간을 획기적으로 줄인다는 전략이다.

 

BPA는 국내 최초 자동화부두인 부산항 신항 서컨테이너부두 2-5단계, 2-6단계의 원활한 개장과 운영이라는 과제를 앞두고 있다. 부산항 신항 서컨테이너부두는 제2차 항만기본계획에 반영된 이후, 2012년 8월 착공해 공사가 진행 중이다. 지난해 2-5단계가 완공돼 다음 달 본격 개장될 예정이다.

 

국내 최초 자동화 부두인 부산항 신항 서컨테이너부두의 가장 큰 특징은 부두 내 전 구간 자동화(안벽-이송-야드)이다. 일례로 기존 부산항 신항 타 부두 대비 1~2단계 높은 수준의 자동화를 구축했다. BPA는 또 올해 안에 부산항 전체 컨테이너터미널에 차량반출입예약시스템과 전자인수도증시스템을 연계·도입할 방침이다. 이를 통해 연간 4억원 규모의 종이인수도증 발급 비용을 절감하고, 오류처리장 트럭 미 운행으로 연간 45억원 규모의 유류비 절감 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강 사장은 “부산항 자동화 및 스마트화를 통해 배후단지 고부가가치화, 물류 스마트화, 중소 화주의 인프라 이용 활성화를 통해 글로벌 선도 항만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부산=오성택 기자 fivesta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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