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준석 개혁신당 공동대표의 수많은 고민이 느껴지는 듯한 한밤중 서울 여의도 국회 사진 한 장이 15일 그의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라왔다.
이 공동대표는 이날 자신의 SNS에 “새벽 두 시까지 회의를 했다”며 “그냥 기록에 남기고 싶다”는 글과 함께 정문 조명만 켜진 한밤중의 국회의사당 사진 한 장을 게재했다. 회의를 마친 후, 국회를 나서며 이 공동대표가 찍은 것으로 보인다.
앞서 설 연휴 첫날인 지난 9일 개혁신당·새로운미래·새로운선택·원칙과상식 등 제3지대 4개 세력은 국회 소통관에서 합당을 알리는 기자회견을 열고, 나흘 후에는 첫 지도부 회의를 열어 주요 당직자 인선안을 의결했다.
이처럼 총선을 앞두고 갈 길 바쁜 개혁신당은 합당에 반대해온 기존 당원들의 반발로 혼란을 겪고 있다. 이 공동대표를 지지했던 당원들이 이낙연 공동대표 등 더불어민주당 탈당파와 손잡은 데 반대하며 탈당 신청서를 연달아 내는 것으로 알려지면서다.
이 공동대표는 지난 13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에서 ‘몇 퍼센트나 이탈한 것으로 파악하나’라는 질문에 “대충 알지만 당원들을 자극할 수 있다”며 “그 수치는 공개하지 않고 있다”고 말을 아꼈다.
같은 날 오후 당원들에게 띄운 장문의 이메일에서 이 공동대표는 “제3지대 통합 확정 후 많은 걱정과 질타의 피드백을 받았다”며 “이유를 불문하고 통합 과정에서 심려를 끼친 데 대해 당 대표로서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제3지대 연합 특성상 기존 개혁신당 당원들의 ‘공존’에 관한 우려를 이해하고 이를 타당한 걱정이라 짚은 후, “생각이 다른 더 많은 사람들과 함께할 수 있어야 개혁신당은 수권정당이 될 수 있다”며 “그래야만 우리가 생각하는 많은 것들을 실현해 대한민국을 바꿀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일부의 ‘졸속 합당 아니었냐’는 우려에는 “미흡한 부분이 있었다면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밝히고, “당원 여러분과 지지층이 양해해주신다면 우리는 3당의 위치로 우뚝 설 수 있을 것이고 그 동력을 바탕으로 우리가 꿈꾸는 여러 개혁을 이뤄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개혁신당이 자유주의를 표방하고 구현하는 정당이 되기를 바란다는 등 내용으로 구성된 이 공동대표의 이메일은 “자유주의가 꽃피는 대한민국을 개혁신당의 당원과 지지자들에게 약속한다”는 말로 마무리됐다.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