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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뱃값 인상 후 남성 흡연율 꾸준히 ‘감소’…여성 흡연율은 제자리?

, 이슈팀

입력 : 2024-01-19 18:00:00 수정 : 2024-01-19 17: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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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뱃값 인상 후 남성 흡연율 9.4% 감소
여성 흡연율 증가추세 보이다 0.5% 감소
“여성 흡연자 솔직히 답변하지 않은 결과”

2015년 담뱃값 인상 후 성인 전체 흡연율과 남성 흡연율은 감소했다. 하지만 여성 흡연율은 2021년까지 꾸준히 증가 추세를 보이다가 2022년에 들어서야 소폭 감소했다. 담뱃값 인상에도 여성 흡연율은 그대로인 셈이다. 학계에선 정확성이 떨어지는 여성 흡연율 조사 특성을 설명하면서 담뱃값 인상 외에도 부수적인 금연 정책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질병관리청이 발간한 ‘2022 국민건강통계’에 따르면 담뱃값이 인상된 2015년(22.6%)과 비교해 2022년(17.7%) 19세 이상 국민 전체 현재흡연율은 4.9%포인트 감소했다. 남성 현재흡연율 역시 9.4%포인트 감소했지만 여성 흡연율은 0.5%로 소폭 감소했다. 심지어 2021년까진 증가추세를 보였다.

 

참고용 이미지. 클립아트코리아 제공

여성 현재흡연율은 2014년 5.7%였고, 담뱃값 인상 연도인 2015년 5.5%였다. 이후 2016년(6.4%), 2017년(6%)으로 6.0%대를 유지하다가 2018년에는 7.5%로 최대치를 기록한다. 2019년~2021년까지도 줄곧 6.0%대를 유지한다. 같은 기간 남성 현재흡연율과 비교해 8분의 1수준이지만, 그만큼 변화폭도 적고 변화가 거의 없다시피 하다.

 

일반적으로 흡연율을 뚝뚝 떨어뜨린다는 담뱃값 인상에도 한국 여성 흡연율은 왜 그대로일까. 이성규 대한금연학회 총무이사(한국담배규제연구교육센터장)는 “대한민국 여성 100명 중 5명만 흡연한다는 것을 믿을 수 있겠냐”며 여성 흡연자들이 대면 설문에서 솔직하게 답변하지 않은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이 이사는 “세계에서 흡연율 자료를 수집하는 국가는 10개국 정도”라면서 “다만 흡연율과 관련된 세계 모든 유사 자료에서 여성 흡연율은 과소 평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이사는 “즉 실제 여성 흡연율에 비해서 훨씬 낮게 나오는 경향이 있는 것이다”고 부연했다.

 

실제로 서울아산병원 조홍준 교수 연구진이 2012년 발표한 논문 ‘아시아의 숨은 여성 흡연자’를 보면 한국 여성 흡연율이 국민건강영양조사 결과보다 높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연구진은 2008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서 응답자 5455명(남성 2387명, 여성 3068명)을 대상으로 소변 내 코티닌 농도를 조사했다. 코티닌은 니코틴이 체내에 들어와 소변, 땀 등으로 대사된 산물이다.

 

코티닌 검증 결과 흡연율은 남성과 여성 모두 자가보고 흡연율에 비해 절댓값으로 각각 5.3%포인트, 8.0%포인트 높았다. 자가 보고 대 코티닌 확인 흡연율 비율은 여성 1:2.36, 남성은 1:1.12였다. 코티닌이 확인된 흡연자 1620명 중 남성 12.1%, 여성 58.9%가 자신을 비흡연자로 분류했다. 논문에선 이 결과에 따라 배우자나 부모와 사는 여성이 혼자 살거나 다른 사람과 사는 여성보다 흡연을 더 적게 보고하는 경향이 있다고 보고 있다.

 

이 이사는 여성 흡연자가 솔직한 답변을 꺼리면서 수치가 낮게 기록되고, 이에 따라 여성 금연 관련 정책도 미비해졌다는 의견이다. 또 이 총무이사는 “물론 담뱃값 인상도 매우 중요하고 강력한 정책이다”면서 “그럼에도 담뱃값이 4500원으로 올랐을 때 효과는 6개월로 일시적이었다”라고 전했다.

 

이 이사는 “흡연율을 낮추기 위해서는 가격정책 외에도 부수적인 정책이 필요하다”며 “금연 정책이 여성에게만 국한되는 것은 아니지만 수치 자체가 낮으므로 관련 정책이 부족할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또 “담배 가격정책 외에도 금연 구역 확대 등 부수적인 금연 정책을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지호 기자 kimjaw@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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