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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해상서 규모 7.6 강진 발생… 높이 5m 쓰나미

입력 : 2024-01-01 21:06:46 수정 : 2024-01-01 22:3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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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시카와현서 화재·균열 등 피해
의료인 부족 탓 부상자 대응 난항
“시가원전 1, 2호기 등 이상 없어”

동해안서 최고 67㎝ 해일 관측

새해 첫날인 1일 일본 이시카와현에서 규모 7 이상의 강진이 발생해 피해가 잇달았다.

 

일본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10분쯤 이시카와현 노토(能登)반도 지역에서 추정 규모 최대 7.6의 지진이 발생했다. 2011년 3월11일 발생한 동일본대지진의 9.0보다는 작지만 1995년 1월17일의 한신대지진(7.3)보다는 큰 규모다.

 

노토반도는 지난해 5월에도 규모 6.5의 지진이 일어나는 등 최근 지진이 활발한 지역이다. 2007년 3월 규모 6.9의 지진이 일어났고, 2018년 소규모 지진 활동이 확인된 후 2020년 12월부터는 규모 5가 넘는 지진이 잇따랐다.

1일 오후 발생한 규모 7.6 강진에 집에서 뛰쳐나온 일본 이시카와현 와지마시 주민들이 추락물 피해 등이 없는 공터에서 대기하고 있다. 공터 바닥은 지진 진동에 쩍 갈라지고 일부 침하한 상태다. 와지마=AP연합뉴스

이날 일본 기상청은 이시카와현뿐만 아니라 야마가타, 니가타 등 동해 쪽을 접한 연안 지역에 쓰나미(tsunami·지진해일) 경보도 발령했다. 이시카와현에서는 높이 5의 쓰나미가 관측됐다.

 

이시카와현에서는 최대 진도 7의 흔들림도 감지됐다. 진도는 절대 강도를 의미하는 규모와는 달리 지진이 일어났을 때 해당 지역에 있는 사람의 느낌이나 주변 물체 등의 흔들림 정도를 수치로 나타낸 상대적 개념이다.

 

이시카와현을 중심으로 각 지역에서는 피해가 잇달았다. NHK방송에 따르면 진도 6의 흔들림이 관측된 이시카와현 스즈시의 한 종합병원에는 부상자들이 속속 이송되었으나 의료 인력 부족으로 대응에 어려움을 겪었다. 와지마시에서는 대형화재가 발생했고, 주택이 무너지고 도로에 균열이 발생했다는 신고가 쇄도했다. 또 신칸센, 비행기 등의 운항이 연기 혹은 중지되는 상황이 이어졌다.

경제산업성은 이시카와현, 니가타현, 도야마현 3만4000호(오후 5시30분 기준)에 정전이 발생했다고 발표했다. 이시카와현에 있는 호쿠리쿠 전력의 시가원자력발전소 1, 2호기 등 원전에는 문제가 발생하지 않았다.

 

일본 정부는 지진 발생 직후 총리 관저 위기관리센터에 대책실을 설치했다.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총리는 피해자 구조 등 재해 응급 대책에 만전을 기해줄 것을 지시했다.

웅크린 시민들 일본 도야마현의 한 슈퍼마켓에서 1일 몸을 웅크린 한 남성의 외투 아래로 가족으로 보이는 두 사람이 머리에 손을 얹은 채 숨고 있다. 일본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10분경 이시카와현 노토반도 지역을 진원으로 하는 규모 7.6의 지진이 일어났다. 도야마현=교도로이터연합뉴스

인접국도 경계수위를 한껏 높였다. 러시아는 이날 극동 사할린섬과 블라디보스토크에 쓰나미 경보를 발령했다. 북한도 최대 2m 높이의 쓰나미 경보를 발령했다.

 

한국에서도 동해안서 쓰나미가 관측됐다. 강원 강릉(남항진)에 오후 6시1분 높이 20㎝의 쓰나미가 처음 관측됐으며 5분 뒤 동해(묵호)에도 45㎝ 높이 파도가 도달했다. 이후 최고 높이는 6시30분쯤 67㎝까지 올랐다.


도쿄=강구열 특파원, 박유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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