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인 부족 탓 부상자 대응 난항
“시가원전 1, 2호기 등 이상 없어”
동해안서 최고 67㎝ 해일 관측
새해 첫날인 1일 일본 이시카와현에서 규모 7 이상의 강진이 발생해 피해가 잇달았다.
일본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10분쯤 이시카와현 노토(能登)반도 지역에서 추정 규모 최대 7.6의 지진이 발생했다. 2011년 3월11일 발생한 동일본대지진의 9.0보다는 작지만 1995년 1월17일의 한신대지진(7.3)보다는 큰 규모다.
노토반도는 지난해 5월에도 규모 6.5의 지진이 일어나는 등 최근 지진이 활발한 지역이다. 2007년 3월 규모 6.9의 지진이 일어났고, 2018년 소규모 지진 활동이 확인된 후 2020년 12월부터는 규모 5가 넘는 지진이 잇따랐다.

이날 일본 기상청은 이시카와현뿐만 아니라 야마가타, 니가타 등 동해 쪽을 접한 연안 지역에 쓰나미(tsunami·지진해일) 경보도 발령했다. 이시카와현에서는 높이 5의 쓰나미가 관측됐다.
이시카와현에서는 최대 진도 7의 흔들림도 감지됐다. 진도는 절대 강도를 의미하는 규모와는 달리 지진이 일어났을 때 해당 지역에 있는 사람의 느낌이나 주변 물체 등의 흔들림 정도를 수치로 나타낸 상대적 개념이다.
이시카와현을 중심으로 각 지역에서는 피해가 잇달았다. NHK방송에 따르면 진도 6의 흔들림이 관측된 이시카와현 스즈시의 한 종합병원에는 부상자들이 속속 이송되었으나 의료 인력 부족으로 대응에 어려움을 겪었다. 와지마시에서는 대형화재가 발생했고, 주택이 무너지고 도로에 균열이 발생했다는 신고가 쇄도했다. 또 신칸센, 비행기 등의 운항이 연기 혹은 중지되는 상황이 이어졌다.

경제산업성은 이시카와현, 니가타현, 도야마현 3만4000호(오후 5시30분 기준)에 정전이 발생했다고 발표했다. 이시카와현에 있는 호쿠리쿠 전력의 시가원자력발전소 1, 2호기 등 원전에는 문제가 발생하지 않았다.
일본 정부는 지진 발생 직후 총리 관저 위기관리센터에 대책실을 설치했다.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총리는 피해자 구조 등 재해 응급 대책에 만전을 기해줄 것을 지시했다.

인접국도 경계수위를 한껏 높였다. 러시아는 이날 극동 사할린섬과 블라디보스토크에 쓰나미 경보를 발령했다. 북한도 최대 2m 높이의 쓰나미 경보를 발령했다.
한국에서도 동해안서 쓰나미가 관측됐다. 강원 강릉(남항진)에 오후 6시1분 높이 20㎝의 쓰나미가 처음 관측됐으며 5분 뒤 동해(묵호)에도 45㎝ 높이 파도가 도달했다. 이후 최고 높이는 6시30분쯤 67㎝까지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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