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에서 가자지구로 향하는 국경 검문소 인근에서 지상전 개시 이래 가장 큰 규모의 지하 터널이 발견됐다고 이스라엘군이 17일(현지시간) 밝혔다.

최대 깊이는 지하 50m, 총길이는 4㎞가 넘는 이 터널은 에레즈 국경 검문소에서 불과 400m 떨어진 곳까지 이어진다고 이스라엘군은 설명했다.
군 당국은 해당 터널의 폭이 3m 정도로 넓고, 내부는 철제 원형 구조물로 만들어져 있어 대형 차량이 드나들 수 있다고 설명했다. 터널은 전기, 환기, 하수, 통신망 시설을 갖추고 있으며 방폭문을 단 은신처도 발견됐다.
리처드 헥트 이스라엘군 대변인은 “이 터널은 대규모 장비를 이동시키기 위해 만들어졌다”며 “전략적”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스라엘군은 이 터널을 외신에 공개하면서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겨냥한 대규모 공세를 염두에 두고 국경 검문소와 가까운 곳에 터널을 지었다”고 주장했다.

터널 내부에서 확인된 정보에 따르면 이 터널은 하마스의 가자지구 지도자 야히야 신와르의 동생이자 하마스의 칸유니스 지역 사령관인 무함마드 신와르의 책임하에 건설됐다. 무함마드가 터널 내에서 자동차를 운전하는 영상도 발견됐다.
헥트 대변인은 “(에레즈 국경검문소는) 가자지구 사람들이 일과 치료를 위해 이스라엘로 이동하는 곳”이라며 하마스가 가자 주민들의 일상적인 동선과 가까운 곳까지 터널을 설치했다고 강조했다.
이스라엘과 가자지구 간 모든 인도주의 및 민관 활동을 조율하는 이스라엘 국방부 민간협조관(COGAT)의 조정 및 연락국이 에레즈 국경검문소 근처에서 운영 중이다.
이스라엘군은 이 터널을 조만간 폭파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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