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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지영 “北 리설주 아파 보여… 현송월은 제게 ‘언니’라며 펑펑 울어”

입력 : 2023-12-15 10:00:00 수정 : 2023-12-15 09:3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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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공연 일화 유튜브서 공개
“리설주, 김정은과 부부 아닌 수직관계로 보였다”
가수 백지영 유튜브 영상 갈무리.

 

가수 백지영씨가 지난 2018년 평양 공연을 다녀온 뒷이야기를 추가 공개했다.

 

지난 14일 백씨의 유튜브 채널에 <조금은 민감한 김정은 뒷이야기(방북, 도청)>이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백씨는 2018년 4월 문재인 정부 당시 북한 평양에서 열린 ‘남북평화 협력기원 공연’에 참가했다.

 

그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직접 만났을 때 첫인상을 전했다. 그는 “솔직히 좀 무서웠다. ‘말 한 번 잘못하면 아오지 탄광 끌려간다’는 얘기를 듣고 자란 세대다 보니 잘못 보여서 탄광에 끌려갈까 봐 무서웠다”고 했다.

 

또한 “(김 위원장) 머리 ‘각’이 되게 칼 같았다. 저 정도면 자를 대고 하지 않았을까. 소매 깃이나 어디 하나 흐트러짐 없이 1톤 다리미로 다린 느낌 같았다”고 회상했다.

 

김 위원장의 부인 리설주에 대해서는 “되게 아파 보인다고 생각했다. 처음 딱 보자마자 ‘왜 이렇게 창백해’(싶었다). 조용하고 진짜 동양적인 미인이라고 생각했다. 자연스럽고 예뻤다”고 떠올렸다.

 

이어 “그런데 부부 같은 자연스러움은 없었고 약간 수직관계 같은 느낌이 들었다. 수평관계는 확실히 아닌 거 같은 느낌이었다”고 평했다.

 

가수 백지영 유튜브 영상 갈무리.

 

당시 그는 자신의 노래 <잊지 말아요>와 <총 맞은 것처럼>을 불렀는데 자유 선곡이 아니었다고 했다.

 

백씨는 “북한에서 (두 곡을) 정해준 이유는 나도 모른다. 심지어 그때 내가 알기로 북한 정세가 누가 숙청 당했다는 뉴스를 보고 난 다음이었는데 ‘총 맞은 것처럼’ 부르라니까 기분이 약간 이상했다”고 했다.

 

그는 “다른 노래 부르면 안 되겠냐'고 여쭤봤는데 그쪽에서 그 노래를 원한다고 해서 두 곡을 부르게 됐다”고 했다.

 

백지영은 호텔에 있을 때도 도청을 하는 게 아닌가 의심했다고 했다. 그는 “호텔 방에서 혼자 ‘이 호텔은 왜 이렇게 수건이 없어’라고 말하고 밖에 나갔다 왔는데, 소파 위에 수건이 쌓여 있었다”고 했다.


북한의 실세로 급부상한 가수 출신 현송월 선전선동부 부부장과는 우정을 나눴다고 했다.

 

백씨는 “(현송월이) 저 보고 ‘언니’라고 했다. 여장부 스타일이고 털털했다. 대화가 꽤 괜찮았다”고 했다.

 

그는 “공연 끝나고 나서 뒤풀이를 하는데 거기서 술판이 벌어졌다. 말술이었다. 말술. 평양 소주 40도 마시는 사람들이지 않나. 내가 안 지려고 이를 악물었다”고 했다.

 

백씨는 “사실 그날 기억이 가물가물하다. 현송월이 나한테 ‘언니’라고 했던 게 잠깐 생각나고 ‘떠나지 마라. 보고 싶다. 우리 언제 다시 만나냐’면서 슬퍼하고 부둥켜안고 그랬던 게 생각이 난다”고 했다.

 

백씨는 “이런 말이 어떨지 모르겠지만 난 통일 되면 북쪽에 가서 행사 많이 할 것”이라고 공언했다.

 

그러면서 “북쪽 공연에 가서 거기 사시는 분들을 만난 게 제일 좋았다. 막상 사람을 만나봤더니 정도 너무 많고 땅만 갈라진 것이지 사람이 갈라지면 안 됐었다는 생각이 들고 묘하게 비슷한 구석을 많이 발견했다. 술 취하니까 다들 통하더라. 나중에 진짜 가게 된다면 무료로 아무나 올 수 있는 공연이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현화영 기자 hh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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