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뛰자 서학 개미들 코인베이스 ‘사자’

980만달러 규모… 엔비디아 제쳐

비트코인 가격이 이달 들어 급등세를 보이면서 서학개미(해외주식에 투자하는 국내투자자)들의 해외 가상자산 관련 종목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10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국내 투자자들은 이달 들어 지난 8일까지 미국 최대 가상자산거래소인 코인베이스 주식을 980만2000달러(약 129억4000만원) 순매수했다. 코인베이스는 지난 3분기 국민연금이 매수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주목받은 종목이다. 서학개미의 이달 코인베이스 매수 규모는 상장지수펀드(ETF) 종목을 제외한 해외 개별주식으로는 식료품 관련주인 메종 솔루션스(약 253억1000만원) 다음으로 가장 많은 수준이었다. 엔비디아(약 109억1000만원), 화이자(101억9000만원), 마이크로소프트(96억4000만원)보다 순매수 규모가 컸다.

서학개미는 비트코인 가격을 2배로 추종하는 선물 ETF ‘BITX’(2X BITCOIN STRATEGY ETF)도 229만6679달러(30억3000만원) 순매수했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내년 비트코인 현물 ETF를 승인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비트코인 가격 상승 기대감이 전통 금융시장에도 반영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비트코인 가격은 이달 들어 이날 오후 3시 기준 18% 상승했다. 업비트에서 원화 기준으로 지난 6일 6131만원으로 연중 최고가를 기록한 뒤 6000만원대를 유지하고 있다.

국내 증시에서 가상자산 관련주도 연일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 지분을 보유한 한화투자증권과 우리기술투자는 이달 각각 15%, 27% 주가가 상승했다. 가상자산 위믹스를 발행한 위메이드는 주가가 33% 상승했고 네오핀을 발행한 네오위즈홀딩스는 주가가 24% 올랐다.

안승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