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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차르’ 캠벨 국무부 부장관 후보자 “北, 美와 외교에 관심없다 판단한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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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3-12-08 08:37:46 수정 : 2023-12-08 08:3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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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트 캠벨 미국 국무부 부장관 후보자는 7일(현지시간) 북한이 미국과의 외교에 관심이 없는 것으로 우려된다며 대북 억제력을 더욱 강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캠벨 후보자는 이날 상원에서 진행된 인준 청문회에서 북한 문제에 대해 “북한이 현재 환경에서 미국과의 외교에 더 이상 관심이 없다고 판단한 것이 아닌지 우려스럽다”면서 “그것은 우리가 억제력(deterrence)에 더 집중해야 한다는 것을 뜻한다”고 말했다. 

 

캠벨 후보자는 조 바이든 행정부 출범과 동시에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인도태평양 조정관으로 임명돼 한반도 문제를 포함해 인도태평양 정책을 총괄해 ‘아시아 차르’(옛 러시아 황제 호칭에서 따와 지대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인물을 의미)라고 불렸다. 조 바이든 행정부 인사 가운데 특히 한·미동맹을 중시하고, 한·미·일 협력을 누구보다 강조하는 인사 중 한 명으로 꼽힌다. 캠벨 조정관은 지난달 초 웬디 셔먼 부장관 퇴임으로 공석이 된 국무부 부장관 자리에 지명됐다.

 

캠벨 후보자는 청문회에서 “미국이 북한과 건설적으로 외교적 관여를 한 것은 김정은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간 회담”이라면서 “이 회담이 결렬된 이후 북한은 미국이 북한과 접촉하기 위해 사용했던 모든 노력을 거부했다”고 설명했다. 

 

캠벨 후보자는 미국이 북한에 창의적이고 독창적인 접근을 시도했다면서 코로나19 대유행 당시 백신 제공 의사 표명하고, 인도주의를 토대로 한 관여 등을 예로 들었다. 캠벨 후보자는 이어 “우리는 심지어 서한을 보내거나 북한과 접근하는 데 있어 이에 대해 응대하는 사람을 만나는 것에도 어려움을 겪었다”고 털어놨다.

 

그는 또 “북한이 역내뿐만 아니라 미국에 반(反)하는 방식으로 장거리 미사일과 핵 능력을 계속 완성하고 있는 것을 우려하고 있다”면서 “저는 북한이 군수품을 제공하는 등 러시아와 관련해서 위험한 조치를 취한 것에 대해서도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 상원 청문회에서 답변하는 캠벨 국무부 부장관 후보자. 연합뉴스·상원 외교위 중계 캡처.

캠벨 후보자는 한·미·일 3국 간 별도 정상회의와 맞물려 중국이 한·중·일 정상회의 재개를 추진하는 목적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저는 중국이 일본 및 한국과, 미국과 같은 수준의 신뢰 관계를 구축하는 데 실패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주장했다. 한·중·일 정상회의 재개가 논의되는 배경에 대해서는 미국의 동맹국인 한·일간 관계 변화 및 미국과 인도·베트남 간 관계 강화 등이 중국에 영향을 줬을 가능성이 있다는 취지로 말했다.

 

그는 “아시아의 안보 구조를 변화시키는 데 있어서 일본과 한국이 근본적인 적대감을 뒤로하고 에너지, 기술, 안보, 인적 관계, 교육 등 미래에 집중할 수 있는지가 가장 중요하다”면서 “이는 중국도 인지하고 있는 것이며 우리의 목표”라고 말했다. 이어 “일본과 한국이 (과거사 문제 등과 관련해) 보인 용기를 우리가 공개적으로 칭찬하는 것이 미국 이익에 부합한다고 생각한다”면서 “그들은 우리가 가능한 모든 수준에서 그들을 지지하고 있다는 것을 알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캠벨 후보자는 이날이 1941년 일본군의 진주만 공습이 있었던 날임을 언급하고 “이날은 외교 정책에서 명심해야 할 것을 상기시켜주는 날”이라며 “그중 하나는 전략적 기습 가능성을 끊임없이 경계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미국이 (현재) 중동과 우크라이나에 집중적으로 힘을 쏟고 있다”면서 “그러나 근본적으로 우리의 장기적인 이해관계는 주로 인도태평양에 있을 것이며 실질적인 전략적 기습 위험도 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부장관으로) 인준된다면 미국이 테스트 당하는 일이 없도록 모든 일을 다 할 것이며 미국 및 인도태평양 지역의 동맹국에 대한 어떤 도전에도 대응할 수 있도록 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해서는 “중국은 직접적인 군사적 수단은 아니지만 상업 및 다른 관여를 통해 러시아를 지원했다”며 “중국은 누구의 편도 들지 않는 독립적인 행위자라고 주장하지만, 중국은 (러시아) 편을 선택했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헌신해야 하는 이유는 독재자들은 다른 독재자들의 경험으로부터 교훈을 배우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캠벨 후보자의 부인은 현재 백악관 경제사령탑 역할을 맡고 있는 레이얼 브레이너드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이다. 지난 2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부의장을 맡고 있던 브레이너드가 NEC 위원장으로 임명되면서 캠벨 후보자는 백악관을 떠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다.


워싱턴=박영준 특파원 yjp@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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