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춘천, 소양강댐 50주년 특별기획 ‘갈색 이방인’ 28일 방영

소양강의 브라운송어를 매개로 한 인간과 환경에 대한 치열한 고민을 담은 소양강댐 건설 50주년 기념 특별기획 다큐멘터리 ‘갈색 이방인’이 오는 28일 오후 7시40분 KBS 1TV에서 방영된다.

다큐멘터리 갈색 이방인은 ‘생태계 교란종은 정말 생태계의 적인가’라는 물음에서 시작한다. 해답을 찾는 여정의 출발점은 소양강과 브라운송어다.

소양강은 우리나라 최대의 사력댐이 있는 하천이자 3대 생태계 교란종인 브라운송어, 블루길, 배스가 모두 발견되는 국내 유일한 하천이다. 특히 갈색 송어라고 불리는 브라운송어는 소양강에서만 서식하는 것으로 알려진다.

소양강댐 50주년 기념 KBS 특별기획 '갈색 이방인'. KBS춘천 제공

제작진은 10개월간 소양강 생태계를 촬영하고 환경유전자와 기상자료 등을 분석했다. 한·일 어류 전문가의 의견도 들었다.

그 결과 소양강은 심각한 생태계 교란을 겪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소양강에서 잡힌 민물고기의 40% 이상이 외래종이었던 것이다. 무지개송어와 떡붕어, 왕우렁이, 가마우지 등 외래종들이 우리 하천을 야금야금 잠식하고 있었다.

소양강의 종 다양성은 다른 하천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다는 분석과 소양강에만 산다고 알려진 브라운송어가 동해안으로 확산할 가능성 있다는 DNA 분석 결과도 나왔다.

모든 문제의 근원은 인간이었다. 잡아먹기 위해 혹은 재미로, 이도 저도 아니면 무지로 끊임없이 생태계를 교란했다. 반면 환경정책은 허술했다. 생태계 교란종 지정의 기준은 환경이 아니라 산업이었고, 교란종 수매 사업은 어민 소득 보장 사업이 됐다.

제작진은 다큐멘터리를 통해 생태계 교란의 원인을 제공한 인간은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질문을 던진다.

제작진은 "소양강의 3대 교란종은 물론이고 가시고기와 열목어 같은 멸종위기의 토종까지 망라하는 다양한 민물고기를 영상에 담았다"며 "브라운송어의 주 서식지인 소양강댐 방류구의 수중 생태를 댐 건설 이후 처음으로 촬영했고, 브라운송어의 확산 실태도 방송 사상 처음으로 검증했다"고 말했다.

춘천=배상철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