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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대사관 앞 시위 선교사, 통일부에 사의 “시위 멈추지 않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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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3-11-14 15:20:06 수정 : 2023-11-14 17:2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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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부 장관, 북한대사관 앞 납북자 시위에 사의
10년 시위한 독일 선교사 “힘을 얻었다” 화답
정부 지원금 받은 억류자 가족도
“그동안 외로웠는데...” 감사 편지

정부가 미국 반공주의 재단과의 공동전시 추진 등 납북자 문제 공론화에 초점을 둔 종합대책을 내놨다.

 

통일부는 14일 납북자 대책위원회를 개최하고 납북자문제 해결을 위한 종합대책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통일부는 “8월 18일 캠프 데이비드 한·미·일 정상회담시 ‘납북자‧억류자 및 미송환 국군포로 문제의 즉각적 해결을 위한 공동의 의지를 재확인한다’는 공동성명 채택을 계기로 국내는 물론 국제사회에서 납북자 등 문제 해결을 위한 공감대가 형성됐다”며 “오랜 기간 해결되지 못하고 있는 ‘납북자·억류자·국군포로 문제’에 대한 범정부 추진체계를 확립했다”고 밝혔다.

 

통일부는 국제적 공론화를 위해 미국 반공주의 비영리재단인 ‘공산주의희생자기념재단(Victims of Communism Memorial Foundation)’과 공동 기획전시도 추진한다. 내년 12월 있을 유엔 인권이사회 북한 보편적 정례인권검토에 유엔 회원국 차원에서 납북자‧억류자‧국군포로 문제 해결의 촉구 권고가 반영되도록 각국 대사와 협의키로 했다. 미국 국무부 인질문제특사실 등 각국 유관부처와 협력도 강화할 계획이다. 

 

통일부는 10년 넘게 주독일 북한대사관 앞에서 북한 억류자 석방 시위를 해온 독일인 선교사 신자 게르다 에를리히에게 장관 명의로 감사 서한을 전달했던 사실도 공개했다. 통일부는 “장관의 감사 서한에 ‘힘을 얻었다’고 화답하며 ‘앞으로도 끝까지 시위를 멈추지 않을 것’을 다짐했다는 사연도 이날 회의에서 소개됐다”고 밝혔다. 

 

국내적으로는 국민적 관심을 환기하기 위해 상징물 제작, ‘국립 6·25납북자기념관’ 홍보 및 방문 확대, 피해자 가족 지원, 종교계 및 민간단체와 협력키로 했다.

 

대북 차원에서는 최근 선교사 억류 10년 계기에 통일부 대변인 성명 발표와 같이 억류 국민의 즉각 송환과 생사확인을 강력히 요구하겠다고 밝혔다. 회의에서는 정부가 억류자 가족들을 납북피해자로 인정하고, 피해 위로금 지급을 결정한 것을 긍정 평가했다고 밝혔다. 통일부는 지난 2일 김정욱, 김국기, 최춘길 선교사 등 억류자 6명을 납북피해자로 인정하고 위로금을 지급한다고 밝힌 바 있다. 통일부는 억류자 6명 가운데 4명의 가족이 위로금을 신청, 실제 위로금을 받는 대상은 4명이라고 밝혔다. 위로금과 함께 장관 명의 위로 서신이 전달되자 김국기 목사의 부인 김희순 씨가 “그동안 외롭고 힘들었지만, 이번 일을 통해 앞으로 희망을 갖고 살겠다”라는 친필 답신을 보냈다고 통일부는 밝혔다.

 

이날 회의는 대책위 부위원장인 강종석 통일부 인권인도실장 주재로 국무조정실, 외교부, 법무부, 국방부, 국가정보원, 경찰청 국장급 고위공무원과 대한적십자사 국제남북사업본부장 등 위원 8명이 참석해 진행됐다.

 

이번 회의는 연 2회 대책위 회의를 열어야 한다는 국무총리 훈령 ‘납북자 대책위원회의 설치 및 운영 등에 관한 규정’에 따른 것이다. 이 훈령은 2011년에 제정돼 이명박정부 후반기 2차례 열린 뒤 사문화됐다. 그간 납북자 귀환을 위한 북한과의 협상에 진전을 보지 못했고, 또 납북자는 특수이산가족으로 분류돼 이산가족대책에 포함돼 있었기 때문이다. 박근혜, 문재인 정부에서 열리지 않다가 11년만에 3차 회의가 열린 셈이다.

 

통일부 당국자는 “그간 납북자, 억류자, 국군포로 문제가 포함된 남북이산가족교류촉진 기본계획 및 북한인권증진 추진 현황 등을 국회에 보고해온 관계로 개최하지 않았으나 앞으로는 위원회가 실질적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예진 기자 yej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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