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밖 청소년들로부터 폭행을 당한 고등학교 1학년생이 극단적인 선택을 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12일 충남 서산경찰서에 따르면 A(16)군을 구타한 혐의(특수상해)로 B(20)씨와 C(18)군을 전날 체포해 조사하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B씨와 C군은 지난 9일 새벽 서산시 읍내동 모처에서 A군과 대화하다 주먹과 다리로 마구 때린 혐의를 받고 있다.
이튿날 오후 A군은 친구 등 지인들에게 투신을 예고하는 문자 메시지를 보낸 후 석남동의 한 아파트 단지 내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A군의 스마트폰에서 피해 정황을 포착하고 가해자 신원을 특정해 B씨와 C군을 읍내동 한 상가 옥상에서 현행범 체포했다.
A군은 구타당한 이후 친척에게 전화해 “너무 분하다. 맞고는 못 산다” 등 억울함을 토로한 것으로 알려졌다. 친구들에게도 피해 사실을 알린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조사 결과 A군은 가정형편 탓에 2020년부터 서산의 한 아동복지시설에서 생활하며 학교에 다녔고, 학교 밖 청소년들과 어울렸다.
학교 밖 청소년들인 B씨와 C군과도 선후배로 알고 지냈던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A군의 스마트폰을 디지털포렌식 분석하는 한편 B씨와 C군에 대해서는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다.
경찰 관계자는 “이들이 과거 함께 시설 생활을 한 적이 있는지는 조사할 부분”이라며 “피의자를 상대로 A군 사망과의 연관성을 중점적으로 수사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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