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한민국을 강타하고 있는 ‘I am’ 밈(meme·인터넷용어)을 사용한 충주시 유튜브 홍보맨 김선태 주무관을 겨냥 “유퀴즈에 나왔던 충주시 홍보맨도 이러고 자빠졌네”라고 비판했다.
2일 본지 취재결과 전날 대중문화평론가 위씨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그냥 인터넷 남초 감성으로 흥한 양반인데 과도하게 올려치긴 했지”라며 이같이 지적했다.
남초는 한 집단에서 남성의 숫자가 여성보다 초과하는 경우를 말하고 올려치기란 과대평가되었다는 뜻이다.
위씨는 “기업과 예능에서의 전청조 밈 활용에 대해 우려했는데, 지자체에서도 쓸 줄은 생각도 못 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아이디어를 덧붙인 것도 아니고 이미 기업 마케팅이랑 예능에 사용돼 뇌절(뇌가 기절) 상태에다 슬슬 윤리적 문제도 제기되던 밈을 굳이 그 타이밍에 올리는 거 보고 한숨이 나왔다”고 적었다.
지난달 31일 충주시 공식 유튜브에는 ‘전충주’라는 제목의 7초짜리 홍보 영상이 올라왔다. 선글라스를 쓴 김 주무관은 “진짜 고향이 어디신가요?”라는 질문에 “I am 충주예요”라고 답했다. 자막으로 “Ok…그럼 Next time에 기부할게요. 고향 Love 기부제”라고 연출됐다.
최근 대한민국에서 가장 뜨거운 이슈인 사기혐의 피의자 전청조(27)씨가 썼던 표현을 차용한 것인데 이와 관련 유명인들이 사용하는 것에 대해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다.
이같은 사용을 반대하는 이들의 입장은 전씨는 사기혐의 피의자인데 이와 같은 표현을 사용하는 것은 피해자들을 2번 울려서 사용하면 안 된다는 것이다. 반면 사용을 찬성하는 이들은 “재미로 봐라”, “풍자하는 것이다”, “불편하게 보는 순간 불편해진다”라는 등의 반응을 보였다.
이날 경찰에 따르면 전청조는 무려 15명에게 사기를 쳤고 피해액도 19억원이 넘었다.
김 주무관에 앞서 개그우먼 엄지윤씨도 지난달 30일 “I AM 엄청조”라며 전씨를 흉내낸 사진을 올렸다가 비난을 받고 삭제하는 수순을 밟았다.
아울러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역시 페이스북을 통해 ‘I am 신뢰’ ‘I am 공정’ ‘I am 상식’ ‘I am 법치’ ‘I am 정의’라고 적으며 밈 사용에 동참하며 정치권도 차용하는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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