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평화수호 정신… 한뜻으로 기리다

부산서 ‘유엔의 날’ 기념식 개최

올 정전협정 체결 70주년 맞아
6·25전쟁 참전국 외교사절 등
400여명 참석 추모 분위기 고조
기념사·추모공연 등 행사 진행

부산에서 유엔(UN·국제연합) 창립과 6·25전쟁 참전 유엔군 전몰장병을 추모하고, 자유와 평화수호의 유엔 정신을 기리기 위한 ‘유엔의 날’ 행사가 엄숙하면서도 성대하게 열렸다.

24일 부산시에 따르면 이날 오전 남구 유엔기념공원에서 함께하는 미래, 지속가능한 평화라는 주제로 ‘제78주년 유엔의 날 기념식’을 개최했다.

24일 부산 남구 유엔기념공원에서 열린 제78주년 유엔의 날 기념식에서 참석자들이 6·25전쟁 유엔군 전몰용사를 추모하며 묵념하고 있다. 부산=뉴스1

6·25전쟁 발발 73주년과 정전협정 체결 70주년을 맞은 올해 행사는 6·25전쟁 참전국 외교사절을 비롯한 캐나다 해군 크리스 로빈슨 태평양 사령관과 호위함 밴쿠버함 매간 콧츠 함장, 튀르키예 참전용사 유가족 및 육·해·공군 장병 등 400여명이 참석해 추모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육·해·공군 장병들은 기념식에 앞서 빛나는 청춘을 대한민국의 자유와 평화를 위해 바친 2320기 전몰장병 개별 묘역에 헌화하고, 추모와 감사의 마음을 직접 표현했다.

기념식은 안장국 11개국 국기 입장을 시작으로 국민의례와 헌화, 조총 및 묵념, 기념사, 추모 공연 등의 순으로 진행됐다.

24일 부산 남구 유엔기념공원에서 열린 제78주년 유엔의 날 기념식에서 6·25전쟁 참전 유엔군 안장국 국기가 입장하고 있다. 뉴스1

추모공연에서는 유엔평화싱어즈와 유엔평화소년소녀합창단의 특별공연이 펼쳐졌다. 이번 기념식을 위해 유엔평화소년소녀합창단원들이 두 달에 걸쳐 전몰장병에 대한 헌화를 주제로 하는 ‘꽃을 드려요’라는 공연을 연습한 사실이 알려져 참석자들로부터 큰 박수를 받았다.

부산시는 기념식에 온 참전국 외교사절에게 부산시민의 감사를 담은 오찬을 마련하고, 2030부산세계박람회 개최를 통해 세계평화와 인류공영에 적극 이바지함으로써 유엔과 국제사회로부터 받은 고귀한 희생을 되갚을 것을 다짐했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세계 곳곳의 크고 작은 무력 분쟁과 전쟁, 기후환경 위기 등으로 가장 약하고 힘없는 생명이 고통 받고 있다”며 “그 고통은 고스란히 우리에게 되돌아올 것이고, 이 같은 악순환의 고리를 끊기 위해서라도 평화를 위한 국제사회의 연대를 굳건히 해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24일 부산 남구 유엔기념공원에서 열린 제78주년 유엔의 날 기념식에서 외국인들이 6·25전쟁 유엔군 전몰용사 묘역을 둘러보고 있다. 뉴스1

한편 유엔기념공원이 자리 잡은 부산 남구는 부산유엔주간을 맞아 참전용사를 위한 남구신문 특별호 ‘당신을 모두 결코 잊지 않겠습니다’를 발간했다.

2018년 이후 네 번째 발간된 이번 특별호는 총 28쪽으로 영문과 국문 각각 200부씩 제작됐으며, 위트컴 장군의 업적과 유엔평화공원에 설치를 준비 중인 장군의 조형물 관련 소식을 비중 있게 다뤘다.

또 2030세계엑스포 부산 유치를 지지하는 내용과 함께 6·25전쟁 당시 10인의 영웅을 비롯한 참전용사 기고문, 흥남 부두에서 피란민 1만400명을 구출한 ‘기적의 배’, 전쟁고아 1000명을 구조한 ‘한국판 쉰들러 리스트’ 등 6·25전쟁 관련 숨은 이야기를 발굴해 소개했다.

부산=오성택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