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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레기’에 “갤럭시 男 거른다”까지…‘갤럭시 혐오’ 논란

, 이슈팀

입력 : 2023-10-20 09:39:03 수정 : 2023-10-20 09:5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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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충주시 유튜브 채널 '갤럭시 비하' 논란
10·20대, 아이폰 사용 비율 65%로 가장 높아
"스마트폰 제품일 뿐, 서로 비난하지 말았으면"

"오빠 갤레기 써요?"

 

가수 성시경 유튜브 채널에서 소개된 일화 중 등장한 단어 갤레기. 갤럭시와 쓰레기를 합친 단어다. 아이폰을 선호하는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갤럭시가 혐오 대상 혹은 기성세대의 전유물이 된 세태를 보여준다.

 

지난 17일 충주시 공식 유튜브 채널에 출연한 대학생이 ‘갤럭시 쓰는 남자는 선호하지 않는다’는 취지의 답변을 했다. 충주시 유튜브 갈무리

◆“갤럭시 쓰는 남자는 좀…”

 

지난 17일 충주시 공식 유튜브 채널에 출연한 대학생이 ‘갤럭시 쓰는 남자는 선호하지 않는다’는 취지의 답변을 했다. 채널에 출연한 학생에게 김선태 충주시청 주무관이 “갤럭시 쓰면 좀 그런가?”라고 질문하자 학생은 “상관없지만, 그 휴대전화로 저를 찍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답했다.

 

이어 학생은 “제 친구가 번호를 따였다고 하더라”며 “상대방 폰을 들고 있는 걸 봤는데 갤럭시를 들고 있어서 좀 당황했다더라”고 전했다. 이에 김 주무관이 “번호를 얻으려는 사람이 갤럭시 폰이어서 연락을 안 했냐”고 묻자 학생은 “네”라고 답했다. 영상은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빠르게 퍼져나갔고, 논란이 되자 18일 유튜브 채널에서 영상이 삭제됐다.

 

앞서 지난 5일 가수 성시경은 본인 유튜브 채널에서 갤럭시 스마트폰을 사용하다 겪은 일화를 전했다. 성시경은 “얼마 전 어린 여자애를 만났는데 ‘갤레기 써요?’라고 하더라”며 “어린애들은 당연히 아이폰이어야 하는 그런(인식이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갤럭시는 아저씨 폰이라는 인식이 있다”면서 “그 아이가 ‘우와 신기하다 좀 봐도 돼요?’라고 했다”고 전했다.

 

지난 5일 가수 성시경은 본인 유튜브 채널에서 갤럭시 스마트폰을 사용하다 겪은 일화를 전했다. 성시경 유튜브 갈무리

◆수치로 본 10~30대 아이폰 선호도

 

젊은 세대의 아이폰 선호는 일부 사용자에게 나타나는 현상이 아닌 것으로 보인다. 한국갤럽이 지난 7월 실시한 ‘2023 스마트폰&브랜드, 스마트워치, 무선이어폰에 대한 조사’ 결과 국내 스마트폰 이용자 중 1020세대에서 아이폰 사용자 비율이 가장 높았다.

 

갤럽에 따르면 국내 스마트폰 브랜드별 이용률은 갤럭시 69%, 아이폰 23%, LG 6%, 기타 0.4%였지만, 18∼29세에서는 아이폰 사용률이 2배(아이폰 65%, 갤럭시 32%)에 달하며 큰 인기를 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40대~70대 이상에선 갤럭시 사용률이 70∼80%로 압도적으로 높았다. 30대에서는 갤럭시와 아이폰 각각 56%와 41%를 기록하며 비슷한 사용률이 나타났다. 향후 스마트폰으로 아이폰을 구매하겠다는 비율 또한 18~29세가 59%로 가장 높았다. 30대는 41%, 40대 20%, 50대 7%, 60대 3%, 70대 이상 2%로 조사됐다.

 

국내에 13일 공식 출시된 아이폰15 시리즈 역시 2030세대의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었다. SKT와 KT에 따르면 지난 6일부터 한 주간 진행된 아이폰15 시리즈 사전예약자 중 약 절반이 20대였고, 2030세대를 더하면 전체 약 80%에 달했다. SKT 공식 온라인몰 T다이렉트샵에서 사전 예약구매 고객을 분석한 결과 20대 고객의 비중이 약 44%로 가장 높게 나타났고, 30대가 33%를 차지했다. 또 KT에서는 20대와 30대 비중이 각각 45%와 34%를 수준이었다.

 

걸그룹 뉴진스가 ‘ETA’ 뮤직비디오에서 아이폰을 들고 있는 모습. 하이브 유튜브 갈무리

◆“스마트폰은 그냥 제품일 뿐”

 

3년 차 직장인 원모(27)씨는 아이폰을 비롯해 애플워치, 아이패드, 에어팟 등의 애플 제품을 사용하고 있다. 아이폰을 사용하는 이유로 편리성과 잠금 효과(Lock-in effect)를 꼽았다. 잠금 효과란 특정 재화 혹은 서비스를 한 번 이용하면 다른 재화나 서비스를 소비하기 어려워져 기존 것을 계속 사용하는 효과다. 원씨는 “편리성도 좋지만, 애플 제품을 여러 개 사용하다 보면 애플 생태계가 구축돼 다른 제품으로 바꾸는 것이 쉽지 않다”며 “뉴진스처럼 10~20대에게 사랑받는 연예인의 광고도 인기 요인이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이번해 대학교에 입학한 새내기 윤모(18)씨도 아이폰을 사용한다. 윤씨는 같은 또래 스마트폰 선호도와 디자인을 고려해 아이폰을 선택했다. 윤씨는 “원래는 갤럭시를 사용했었지만 아이폰 디자인이 이뻐서 바꿨다”면서 “주변 친구들도 많이 사용해서 호기심에 바꾼 것도 이유 중 하나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사실 갤럭시만 사용해서 아이폰이 불편할 것으로 생각했다”며 “하지만 오래 사용해보니 조작이 단순해 ‘아이폰은 불편하다’는 편견이 사라졌다”고 말했다. 또 갤럭시 혐오 발언에 대해서 그는 “(스마트폰은) 각자 취향이나 경제 상황에 맞게 고르는 제품일 뿐이다. 서로 무시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김지호 기자 kimjaw@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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