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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美 대학가 '하마스 지지' 성명 맹비난… "집권하면 쫓아낼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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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3-10-17 14:36:53 수정 : 2023-10-17 14:3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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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이들에게 증오 가르쳐… 혐오감 느낀다"
재집권 땐 무슬림 입국 제한 확대할 뜻도 밝혀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 공격 이후 미국 대학들이 친(親)이스라엘과 친팔레스타인 진영으로 갈라져 싸우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테러리스트(하마스)를 지지하는 이들에게 혐오감을 느낀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트럼프는 재집권에 성공하면 앞서 첫 대통령 임기(2017년 1월∼2021년 1월) 동안 취했던 무슬림 여행객의 미국 방문 제한 조치를 더욱 강화해 다시 시행할 것이라고도 했다.

 

16일(현지시간) AP 통신에 따르면 트럼프는 이날 아이오와주(州) 아델을 찾아 유세에 나섰다. 2024년 미 대선에 나갈 공화당 후보를 뽑는 당내 경선이 진행 중인 가운데 트럼프는 여러 후보들 가운데 부동의 1위를 달리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16일(현지시간) 아이오와주 아델에서 차기 대선 출마를 위한 유세를 하고 있다. AP연합뉴스

트럼프는 “이스라엘에 대한 공격 이후 미국인들은 대학 캠퍼스에 있는 수많은 외국인들이 테러리스트들을 공개적으로 지지하는 모습에 혐오감을 느껴왔다”고 말했다. 하마스를 테러리스트로 규정하며 팔레스타인 지지자들을 깎아내린 것이다. 그는 “팔레스타인 지지자들은 우리 아이들에게 증오를 가르치고 있는 것”이라며 ”앞으로 트럼프 행정부가 출범하면 우리는 미국 대학에 적을 두고 있으면서 급진적인 반미 그리고 반유대주의를 외치는 외국인들의 학생 비자를 취소함은 물론 그들을 즉각 집으로 돌려보낼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요즘 뉴욕을 포함한 미국 전역에선 친이스라엘과 친팔레스타인 진영의 갈등이 자칫 대규모 무력충돌로까지 비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그만큼 양측 간 감정의 골이 깊다는 얘기다. 명문 하버드대의 경우 각각 이스라엘, 팔레스타인을 지지하는 학생, 교직원, 동문들이 서로 편을 갈라 싸우는 통에 캠퍼스 분위기가 살벌해졌다. 하버드대 졸업생 채용을 선호해 온 월스트리트 금융사의 인사 담당자들 사이에선 “이스라엘 비난에 동참한 하버드 졸업생을 뽑는 일은 없도록 하겠다” “팔레스타인을 지지하는 학생 단체 명단을 구하고 있다” 등 얘기가 나도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른 대학들도 사정은 비슷해 컬럼비아대 캠퍼스에선 여학생이 이스라엘 남학생을 막대기로 구타하는 사건이 벌어지기도 했다.뉴욕대 법학전문대학원의 학생회장은 공개적으로 하마스를 지지하는 성명을 냈다가 법무법인(로펌) 입사가 취소됐다. 스탠퍼드대의 한 강사는 반유대주의 발언을 했다는 이유로 정직 처분을 받았다.

지난 14일(현지시간) 미국 하버드대 캠퍼스에서 팔레스타인 지지자들이 이스라엘 지상군의 가자지구 진입에 반대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AFP연합뉴스

한편 트럼프는 재집권하는 경우 무슬림의 미국 입국을 엄격히 제한하겠다는 입장도 밝혔다. 이는 그가 대통령 시절 취했던 조치의 연장선상에 있다. 이스라엘이 하마스의 근거지인 남서부 가자지구에 지상군을 투입하기로 해 전운이 짙어지는 가운데 가자지구에서 엄청난 숫자의 난민이 발생할 것으로 우려된다. 이와 관련해 트럼프는 “(재집권하면) 가자지구에서 오는 난민을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며 “무슬림 이민 신청자들을 상대로 엄격한 ‘이념적 심사’(ideological screening)를 실시해 하마스나 이슬람 극단주의를 지지하는 이들에 대해선 이민을 금지하겠다”고 공언했다.


김태훈 기자 af103@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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